백신 접종 빠른 나라들, 삶의 질 회복세도 가팔랐다

입력
2021.05.02 19:00
이스라엘·美 등 '코로나19 탄력성 순위' 약진
놀이공원·클럽 개방… 접종 속도전 효과 뚜렷

지난달 30일 1년 1개월 만에 재개장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디즈니랜드가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애너하임=AP 연합뉴스

#.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애너하임의 디즈니랜드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대규모 놀이공원인 디즈니랜드 파크와 디즈니 캘리포니아 어드벤처의 문을 열었다. 지난해 3월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문을 닫은 지 1년 1개월여 만이다. 5월부터 관람객을 100% 받기로 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시작으로 미국프로야구(MLB)도 정상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미 CNN방송은 미국이 일상 생활 재개를 위한 큰 걸음을 뗀다고 보도했다.

#. 같은 날 영국에서는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마스크 없이 자유롭게 춤출 수 있는 클럽이 시범 개방됐다.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3,000여 명이 리버풀의 한 클럽으로 모여들었다고 영국 BBC방송이 전했다. 리버풀대의 학생인 엘리엇 코즈(20)는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며 감격했다. 영국 정부는 닷새 동안 행사 참가자들의 코로나 감염 여부를 추적해 볼 계획이다.

이스라엘과 미국, 영국 등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빠른 나라들이 삶의 질 회복세도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6일 미국 미디어 그룹 블룸버그가 공개한 4월 ‘코로나19 회복탄력성 순위’(Covid Resilience Ranking)를 보면 60%에 가까운 인구가 백신 접종을 완료, 대표적 접종 선도국으로 꼽히는 이스라엘이 평가 대상 53개국 중 4위를 차지했다. 최근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이스라엘은 블룸버그가 순위를 매기기 시작한 지난해 11월에는 21위에 불과했지만 접종 효과가 뚜렷해진 올해 3월 5위로 급상승한 데 이어 지난달 싱가포르ㆍ뉴질랜드ㆍ호주 등 부동의 ‘톱3’ 턱밑까지 올라왔다.

한때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감염자가 늘던 미국의 순위 상승 폭도 괄목할 만하다. 지난해 12월 37위까지 떨어졌던 순위가 지난달 17위까지 치솟았다. 1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뒤 방역에 신경을 더 쓰고 백신 접종도 가속화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영국의 상승세 역시 버금가는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27위에서 지난달 18위로 올랐다. 지난해 12월 서방 나라들 중 가장 먼저 대국민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은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자 지난달 봉쇄 조치를 완화했다.

초기 코로나 대유행 시점에 대표적 방역 실패국이던 싱가포르는 지난달 순위에서 줄곧 수위를 지키던 뉴질랜드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싱가포르는 매년 초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려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의 올해 개최지로 선정됐다. 8월에 행사를 열 예정이다.

반면 한국은 주춤하다. 지난달에도 6위로 여전히 상위권에 속했지만 지난해 11월 순위(4위)보다 하락했다.

순위 변동에 큰 영향을 미친 변수 중 하나가 백신 접종 비율이다. 블룸버그 집계 기준 지난달 25일 현재 이스라엘의 인구 대비 1회 이상 접종 비율(57.4%)이 평가 대상 53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ㆍ47.4%), 칠레(36.9%), 미국(36.9%), 영국(35.2%) 등이 5위 안에 들었다. 아시아에선 싱가포르가 19.4%로 가장 높고, 이어 홍콩(8.3%), 중국(7.7%), 인도(5.1%), 인도네시아(3.5%) 순이었다. 한국은 2.2%로 39위에 그쳤다.

블룸버그는 매달 인구 10만 명당 확진자, 코로나19 치명률, 인구 100만 명당 사망자, 봉쇄 강도, 경제성장률 전망 등을 집계한 결과를 100점 만점 점수로 환산해 순위를 매기고 있다.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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