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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날에 12발 총을 맞은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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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는 어머니의 날(5월 10일)과 아버지의 날(6월 셋째 일요일)을 따로 기념한다. 원조 '마초(macho)'의 나라인 탓인지, 아버지의 날은 유명무실하지만 어머니의 날은 축하와 보은의 선물 풍습 덕에 크리스마스에 버금가는 소비 특수를 낳고, 여유 있는 자녀들은 마리아치(mariach, 소규모 민속악단)를 초대해 노래를 선물하기도 한다.
텍사스 국경 멕시코 북동부 타마울리파스주 산페르난도의 57세 여성 미리암 로드리게스 마르티네즈(Miriam Rodriguez Martinez)는 2017년 어머니 날 아침, 마리아치가 아닌 괴한들의 습격을 받았다. 그는 12발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졌다. 납치, 살해당한 딸의 범인을 추적해 당국에 고발한 데 대한 범죄집단의 보복 살인이었다.
2012년 14세 딸 카렌(Karen)이 실종됐다. 그의 마을은 미국 밀수 라인을 두고 마약조직들이 경쟁해온 조직범죄의 온상이자 마약전쟁의 격전지다. 멕시코 정부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 약 10년간 조직범죄로 살해된 이만 약 20만 명이고, 실종자도 약 3만명. 그 범죄의 주무대가 타마울리파스주였다.
로드리게스는 2014년 집단 매장지에서 딸의 시신을 찾아내고 유력 용의자들의 신원을 파악해 당국에 고발했고, 실종자 가족연대 모임인 '콜렉티보 데 데사파레시도스(The Vanished Collective)'의 지역 회장을 맡아 다른 실종자 가족들을 도왔다.
딸 납치 혐의로 기소된 범죄자 일부가 탈옥한 뒤 살해 협박이 더 심해졌다. 로드리게스는 당국에 보호를 요청했고, 주 검찰당국은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장담했다. 범죄자들이 범행일을 어머니의 날로 정한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멕시코 당국은 그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미 국무부와 민간 합동 해외 활동 안전조사기구인 '해외안전자문위원회(OSAC)' 2020년 보고서는 멕시코를 범죄·납치 요주의 단계인 '레벨2'로, 타마울리파스주는 여행금지지구(레벨4)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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