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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숙 교수의 헬시 에이징] 흰머리, 검은 머리로…'세포외소포'에 답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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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순아홉 살인데 머리카락이 하얗게 변했어요. 다시 검은 머리가 나게 할 방법이 없을까요?” “열일곱 살밖에 되지 않았는데 머리카락이 백모(白毛)인 데다 수염도 하얗게 변해 친구들에게 놀림을 많이 받고 있어요.”
얼마 전 이 코너에서 "‘노화의 신호탄’ 흰머리, 다시 검게 할 수 있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실은 뒤 여러 독자들에게서 질문을 받았다.
나이가 들면서 멜라닌 분비가 줄어 흰머리가 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이다. 구약성서 잠언에서 "백발은 빛나는 면류관, 착하게 살아야 그것을 얻는다"고 했을정도다. 하지만 오랫동안 검은 머리를 유지하려는 것은 인간의 원초적 욕망이다.
그러면 흰머리 대신 검은 머리가 다시 나게 할 방법은 없을까. 흰머리 자체를 예방하는 방법은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았다. 하지만 하얀 머리카락이 나는 것을 늦추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멜라닌 색소는 원래 머리카락 색깔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성분이다. 이 색소 생성에 비타민 B12ㆍB9 등 비타민과 미네랄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멜라닉 색소가 많이 든 땅콩ㆍ아몬드ㆍ렌즈콩 등 콩류와 쇠고기 간ㆍ게살ㆍ흰 버섯 등을 먹으면 흰머리가 나는 것을 늦출 수 있다.
비타민 B12가 결핍돼도 흰머리가 생길 수 있다. 일찍 백발이 된 사람들에게는 비타민 B12와 엽산ㆍ비오틴 등이 결핍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 때문이다. 비타민 B12는 육류ㆍ유제품ㆍ시리얼 등을 섭취하면 보충할 수 있다. 비타민 D는 모낭의 멜라닌을 생성하는 역할을 하기에 이것이 모자라면 머리카락이 하얗게 될 수 있다.
비타민 B9(엽산)도 검은 머리를 오래 유지하도록 돕는다. 비타민 B9은 몸속 아미노산 대사를 도울 뿐만 아니라 신진대사와 DNA 기능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비타민 B9은 콩ㆍ아스파라거스ㆍ잎 많은 채소ㆍ감귤류 등에 많이 들어 있다.
최근에는 세포가 분비하는 세포외소포(Extracellular VesiclesㆍEV)를 이용해 흰머리를 검은 머리로 되돌리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엑소좀ㆍ미세소포ㆍ세포 사멸체 등으로 이루어진 세포외소포는 발견 초기에는 세포 노폐물로 여겨져 무시됐다.
그런데 세포외소포가 단백질ㆍ지질ㆍDNAㆍRNA 분자를 운반하고 통신하는 ‘메신저’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다양한 치료제로 쓰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세포외소포가 머리카락의 모낭 재생과 멜라닌 합성에 관여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흰머리를 검은 머리로 되돌리는 연구가 활발하다. 게다가 세포외소포는 줄기세포처럼 위험하지도 않다.
세포외소포가 운반하는 많은 생체 분자가 모낭 주기 및 모낭 줄기세포를 제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각질 세포의 엑소좀(40~200um 크기 세포외소포의 하위 그룹)은 모낭 색소의 줄기세포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색소 침착을 조절하고, 멜라닌 세포를 활성화해 검은 머리를 오래 유지하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이 밖에 세포외소포는 탈모 등에 간여하는 단백질인 Wnt의 신호를 강화해 모발 성장을 돕고, 색소에 중요한 세포 내 기능을 효과적으로 매개한다. 이처럼 다양한 역할을 하는 세포외소포를 이용해 흰머리를 검은 머리로 되돌려 ‘청춘’을 되찾을 날도 머지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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