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방미 감안해 일정 당겼다

종로구보건소에서 文부부 등 2차 접종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차 접종을 받았다. 다음 달 하순 미국 방문 일정을 감안해 당초 예정된 접종일을 앞당긴 것이다. 문 대통령의 1차 접종을 담당한 간호사가 이번에도 접종을 담당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종로구 보건소를 방문해 코로나19 2차 예방 접종을 받았다. 1차 접종 때와 같이 김정숙 여사와 참모진 8명도 함께 받았다. 1차 접종을 함께 받은 참모진은 9명이었지만 이후 대변인 교체(강민석 전 대변인)로 줄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차 예방 접종을 받은 바 있다.

AZ 백신은 통상 1·2차 간 접종 간격을 12주(3개월)로 한다. 이에 문 대통령의 2차 접종 일정은 당초 5월 중순으로 잡혀 있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이 G7 정상회의보다 앞선 5월 하순으로 확정되면서 문 대통령은 당초 일정을 2주가량 앞당겨 2차 접종을 받게 됐다. 2차 접종 후 충분한 항체 형성 기간(14일)을 감안한 것이다. AZ 백신은 국내외에서 4~12주 접종 간격으로 접종되고 있다.

접종 담당자는 황채윤 종로구 보건소 간호사였다. 1차 접종 때 문 대통령이 "주사를 잘 놓으신다"고 칭찬한 바 있다. 당시 황 간호사가 접종에 앞서 주사기를 가림막 뒤로 잠시 가져가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AZ가 아닌 다른 백신으로 바꿔치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졌다. 이에 황 간호사가 '문자 테러' 등에 시달리는 등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