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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천국 낙원 문을 열어 달라"... 정진석 추기경 곁에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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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9일 고(故)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염수정 추기경으로부터 "정 추기경이 '갈등이 많은 시대에 평화와 화합이 중요하다'고 했다. 하늘에서도 화합하는 사회를 누구보다 더 간절히 기도해주실 것"이라는 말을 듣고 문 대통령은 "하늘나라에서의 간절한 기도가 꼭 이뤄지기를..."이라고 기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정숙 여사와 함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교구 명동대성당을 찾았다. 정 추기경은 27일 90세의 나이로 선종(善終)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성전 내 투명 유리관에 안치된 정 추기경의 곁에 섰다. 기도를 한 뒤 염 추기경의 안내를 받아 기도문을 낭독했다. 기도문에는 "정 추기경의 영혼을 아버지 손에 맡긴다. (…) 천국 낙원의 문을 열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청와대는 소개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한동안 말없이 정 추기경을 바라보기도 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5분의 추모를 마친 뒤 주교관으로 이동, 염 추기경과 대화를 나눴다. 염 추기경은 정 추기경이 두 달 정도 투병하다 비교적 편안히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특히 염 추기경은 "우리나라 평화를 위해서, 코로나19 종식을 위해서 많이 기도해야 한다"는 말을 지난 2월 정 추기경으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또 정 추기경이 매일 한국과 정치인, 북한 신도를 위해 기도했다고 회상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에게 큰 가르침을 주셨다. 힘든 순간에도 삶에 대한 감사와 행복의 중요성과 가치를 강조하셨다"며 정 추기경을 기렸다. "한국 천주교의 큰 기둥을 잃었다"고 안타까움도 전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문 대통령과 김 여사 세례명은 각각 '디모테오'(하느님을 공경하는 자), '골룸바'(교회의 비둘기)이다. 문 대통령은 2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정신을 기억하겠다. 영원한 평화의 안식을 누리소서"라고 애도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특정인의 빈소를 찾은 건, 2019년 1월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올해 2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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