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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천국 낙원 문을 열어 달라"... 정진석 추기경 곁에서 '기도'

입력
2021.04.29 14:58
수정
2021.04.2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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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부부, 명동성당 빈소 조문?
"한국 천주교 큰 기둥 잃어" 애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9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 마련된 고 정진석 추기경의 빈소를 찾아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의 안내를 받으며 조문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9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 마련된 고 정진석 추기경의 빈소를 찾아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의 안내를 받으며 조문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고(故)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염수정 추기경으로부터 "정 추기경이 '갈등이 많은 시대에 평화와 화합이 중요하다'고 했다. 하늘에서도 화합하는 사회를 누구보다 더 간절히 기도해주실 것"이라는 말을 듣고 문 대통령은 "하늘나라에서의 간절한 기도가 꼭 이뤄지기를..."이라고 기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정숙 여사와 함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교구 명동대성당을 찾았다. 정 추기경은 27일 90세의 나이로 선종(善終)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 마련된 고 정진석 추기경의 빈소를 찾아 장례위원장인 염수정 추기경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 마련된 고 정진석 추기경의 빈소를 찾아 장례위원장인 염수정 추기경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문 대통령 부부는 성전 내 투명 유리관에 안치된 정 추기경의 곁에 섰다. 기도를 한 뒤 염 추기경의 안내를 받아 기도문을 낭독했다. 기도문에는 "정 추기경의 영혼을 아버지 손에 맡긴다. (…) 천국 낙원의 문을 열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청와대는 소개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한동안 말없이 정 추기경을 바라보기도 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5분의 추모를 마친 뒤 주교관으로 이동, 염 추기경과 대화를 나눴다. 염 추기경은 정 추기경이 두 달 정도 투병하다 비교적 편안히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특히 염 추기경은 "우리나라 평화를 위해서, 코로나19 종식을 위해서 많이 기도해야 한다"는 말을 지난 2월 정 추기경으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또 정 추기경이 매일 한국과 정치인, 북한 신도를 위해 기도했다고 회상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에게 큰 가르침을 주셨다. 힘든 순간에도 삶에 대한 감사와 행복의 중요성과 가치를 강조하셨다"며 정 추기경을 기렸다. "한국 천주교의 큰 기둥을 잃었다"고 안타까움도 전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문 대통령과 김 여사 세례명은 각각 '디모테오'(하느님을 공경하는 자), '골룸바'(교회의 비둘기)이다. 문 대통령은 2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정신을 기억하겠다. 영원한 평화의 안식을 누리소서"라고 애도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특정인의 빈소를 찾은 건, 2019년 1월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올해 2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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