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3차 접종 준비... "인도에 지원할 백신은 없다"

입력
2021.04.29 08:45
수정
2021.04.2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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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보건부 "인도에 백신 제공할 위치 아니다"
부스터샷 위해 화이자 6000만회분 추가 구매 예정

인도 잠무카슈미르주의 주민들이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스리나가르=AP 연합뉴스

인도 잠무카슈미르주의 주민들이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스리나가르=AP 연합뉴스

영국 정부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인도에 백신을 지원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단 자국민의 3차 접종(부스터샷)은 준비하고 있다며 화이자 백신 6,000만회분을 추가로 구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은 2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지금 영국엔 남는 백신이 없다”며 인도에 백신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콕 장관은 “영국 정부는 인공호흡기와 산소 농축기 등 의료장비를 지원했지만, 백신을 제공할 만한 위치에 있진 않다”고 백신 지원에 재차 선을 그었다.

최근 인도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폭증하고 있다. 일주일 동안 하루 확진자는 30만명대, 사망자는 2,000~3,000명대를 오갔다. 28일 인도 보건 · 가족복지부가 발표한 신규 확진자 수는 36만960명, 사망자는 3,293명이었다. 둘 다 사상 최고치다.

국제사회 지원의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연일 높아지자 미국, 유럽연합(EU),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인도에 의료용 산소나 마스크 등 필수 의료장비를 보내겠다고 선언했다. 미국은 26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6,000만회분을 해외에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는데, 인도가 가장 먼저 혜택을 볼 가능성이 높다. 영국 역시 산소 등 의료장비는 이미 보냈지만, 백신을 지원할 여력은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같은날 잉글랜드공중보건국(PHE)은 영국 국민의 부스터샷 접종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 화이자 백신 6,000만회분을 추가 구매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행콕 장관 역시 “이번에 구매한 화이자 백신은 올해 후반기부터 부스터샷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잉글랜드공중보건국(PHE)은 1, 2차에 접종한 백신과는 다른 제약사의 백신을 부스터샷으로 접종해도 되는지 연구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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