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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저만큼 '乙' 잘 아는 후보 없어... 민생 챙기라는 절규 돌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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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권에 도전하는 우원식(4선ㆍ서울 노원을) 의원은 자칭타칭 ‘을(乙)잘알’(을을 잘 아는 사람이란 뜻)이다. 2013년 남양유업 '갑질 논란' 사태를 계기로 을들의 아픔과 눈물을 닦아주겠다는 취지에서 민주당에서 출범한 '을지로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지냈다. 그는 "을지로위에 몸담은 8년 동안 현장정치를 중점적으로 해 온만큼, 어떤 제도를 손봐야 하고 어떻게 국민의 마음을 안아줘야 할지 안다"고 말했다.
4·7 재ㆍ보궐선거에서 심판을 받은 민주당에 지금 필요한 리더십도 이런 배경을 가진 자신이라고 강조한다. 우 의원은 "'민생'을 전진배치해 쇄신해야 하고, 그러려면 당의 얼굴도 가장 적절한 사람으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당대표로 선출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싸우고 있는 국민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보편적 재난지원금 지급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재정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이유에서다. 다음은 일문일답.
-재ㆍ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패배한 이유는 무엇인가.
"시대는 바뀌었다. 하지만 민주당은 변화를 정확히 감지하지 못했다. 원래 민주당은 '민주'와 '평화'란 가치를 가장 중시했다. 그 일만 잘해도 국민 지지를 받았다. 그런데 사회·경제적 양극화와 국가 불균형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국민 삶 자체가 어려워졌다. '우리 삶을 챙겨달라'고 민심은 절박하게 호소하는데, 정작 우리는 민생을 돌보는 데 부족했다. '민생을 중심에 놓자'고 주장하는 이유다."
-특히 20대에서 민주당 심판 바람이 거셌다.
“20대가 이번 선거에서 표현한 민심은 한마디로 ‘불안함’이다. 이명박ㆍ박근혜 정부를 거치며 기득권이 공고해졌고, 그 결과 20대가 가장 타격을 받았다. 그래서 기득권을 해체해 달라고 촛불정부를 세운 민주당에 180석을 몰아줬다. 하지만 도리어 ‘민주당 역시 기득권화한다’는 인식을 줬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을 것이다. 야당을 찍는 것으로 더 확실하고 진취적인 비판을 했다고 본다.”
-이런 20대를 의식해 군 가산점 제도 부활과 남녀평등 복무제까지 당 내부에서 거론된다.
“적절치 않은 접근이다. 또 다른 갈등을 만들 소지가 있다. 남성들이 군대에 복무하는 것을 헌신으로 여기지 않아야 한다. 월급을 더 인상해서 군대 안에서도 자기계발을 할 수 있게 하고, 전역 후 사회에 적응하는 동안 쓸 수 있도록 '퇴직금'을 지급하는 방향 등으로 제도 손질을 고민해야 한다.”
-민주당의 부동산 정책 방향이 혼란스럽다. 어떻게 보완할 것인가.
"LTV(주택담보대출비율), DTI(총부채상환비율) 등 대출 규제나 종합부동산세 완화를 추가하는 방안은 가격 상승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 반대한다. 원칙적으로 문재인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과 '실수요자 보호'라는 기조를 유지하면서, 공공이 주도하는 공급 정책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필요가 있다. 부작용은 당 부동산종합대책기구를 세워 개선해 나가겠다."
-보편적 재난지원금 지급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재정건전성 악화 우려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면접 기회조차 박탈당한 청년 구직자, 아이 돌봄을 떠맡고 있는 가정 등 선별 지원금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광범위하다. 이들에게 힘을 보태고, 내수 경기 회복을 위해서도 보편적 재난지원금 지급이 필요하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우리나라 재정건전성이 제일 건전하다. 재정을 건전하게 유지하는 이유는 위기 때 국민을 보호하려고 하는 것이지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재정 악화 우려를 표하는 재정 당국에 강력하게 요구할 생각이다. 재정의 주인은 국민이지, 관료가 아니다."
-소상공인 손실 보상 소급적용에도 찬성하나.
"당연하다. 엄밀히 말해 '소급적용'도 아니다. 소상공인들의 손실은 과거 손실이 아니라 누적된 손실이다. 회복된 적 없는 현재의 손실이기 때문에 국가가 서둘러 보상해줘야 한다."
-친문재인계 핵심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다. 이로 인해 안정적 대선관리에 물음표도 붙는데.
"내년 대선에서 정권재창출을 위해서는 당이 국민의 신뢰를 되찾는 쪽으로 바뀌는 게 가장 시급하다. 개혁을 상징하는 후보가 우원식이다. 그간 민주당의 대선주자들과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가장 공정하게 경선을 관리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의 지지를 강조하고 있다. 친문 표심을 의식했나.
"그런 의도였다면 이 전 대표가 나를 밀지도 않았다. 이 전 대표는 '균형 있고 뚝심 있는, 곰 같은 사람', '국민 삶을 변화시키는 개혁의 적임자'가 당대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우원식이 가장 부합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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