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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도장 급하게 팠어요" ...중복 청약 '막차' SKIET, 첫날 22조 신기록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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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애들 도장을 깜빡해 어제 은행 앞에서 급하게 하나 만들었네요. 증권계좌 15개로 올인합니다."
올 상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일반 공모주 청약이 시작된 28일, 주식을 1주라도 더 받으려는 개인 투자자들의 열기는 첫날부터 심상치 않았다. 이날에만 317만 개의 증권계좌를 통해 22조 원이 넘는 뭉칫돈이 밀려들었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가 세웠던 첫날 최대 증거금 기록인 16조 원도 가뿐하게 넘어섰다.
중복청약이 가능한 사실상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에 업계에선 SKIET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최대 증거금 기록(64조 원)을 깨고 국내 IPO 시장의 새 역사를 쓸지 주목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5개 증권사가 동시 진행한 SKIET 청약에 총 317만1,263건의 청약이 접수됐다. 지난달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이틀간 청약 건수(약 240만 건)를 하루 만에 뛰어넘은 것이다.
5개 증권사의 통합 경쟁률은 78.93대 1로 나타났다. 이날 모인 청약 증거금(증거금률 50%)만 22조1,594억 원이었다. 지난달 SK바이오사이언스가 첫날 모은 증거금(약 14조 원)보다 8조 원이나 더 많았고, 첫날 증거금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카카오게임즈(약 16조 원)도 가볍게 넘겼다.
대표 주관사 미래에셋증권의 청약 경쟁률이 80.84대 1을 나타냈다. 그다음으로 물량이 많이 배정된 한국투자증권이 59.92대 1, SK증권은 46.87대 1을 나타냈다. 배정 물량이 가장 적은 삼성증권(211.19대 1)과 NH투자증권(221.13대 1)은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날 5개 증권사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은 종일 북새통이었다. 첫날부터 청약이 몰리면서 증거금을 증권계좌로 송금하는 과정에서 이체 출금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등 투자자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최소 증거금만 내도 1주를 받을 수 있는 균등 배분제를 활용하려는 개인 투자자들이 몰린 데다, 여러 증권사에서 중복 청약이 가능해 투자 열기가 한껏 달아올랐다는 평가다.
특히 균등 배분제의 관건은 '계좌 수'란 걸 지난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경험한 투자자들은 일찌감치 '계좌 트기'에 나섰다. 20영업일 내 비대면 복수계좌 개설을 제한했던 한 증권사 지점 앞에선 최근 계좌를 만들기 위해 투자자들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일어나기도 했다.
한 투자자는 "6월부터 중복 청약이 금지된다는 말에 아이들 계좌까지 만들어 5개 증권사에 전부 신청을 마쳤다"며 "마이너스 통장까지 '영끌'해서 1억5,000만 원을 끌어모았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청약 경쟁률이 첫날부터 치솟은 탓에 1주도 배정받지 못하는 이른바 '0주 대란'이 이번에도 불가피해졌다. 이날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각각 9만5,491주를 균등 방식으로 배정하기로 했지만, 이미 청약 건수가 50만~60만 건을 넘기면서 일부 투자자만 무작위 추첨으로 1주를 받게 됐다.
청약 마지막 날인 29일 투자자들의 눈치싸움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SKIET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인 64조 원을 깰지에 주목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중복 청약 마지막 기회인 만큼 29일 청약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배정 물량이 가장 많은 미래에셋이나 경쟁률이 비교적 낮은 곳에 자금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SKIET는 29일 청약 신청을 마무리한 뒤 내달 11일 코스피에 상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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