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연구진 "백신 한 번만 맞아도 코로나 전파 위험 최대 절반 줄어"

입력
2021.04.2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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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AFP 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AF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한 번만 맞아도 바이러스를 전파할 위험이 절반 가량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잉글랜드공중보건국(PHE)은 27일(현지시간) 백신을 1회 접종했을 때 같은 집에 거주하는 가족에게 코로나19를 전염시킬 확률이 미접종자보다 38~49%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효과는 모든 접종 연령대에서 고루 나타났다. 연구에는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사용됐으며, 전염 예방 효과는 접종 후 14일이 지난 시점부터 확인됐다.

이는 얼마 전 발표된 영국 옥스포드대의 연구 결과와 궤를 같이한다. 옥스포드대 연구팀은 23일 백신을 1회만 접종해도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이 65% 정도 감소한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쓰인 백신도 화이자ㆍ아스트라제네카 제품이었고, 연령에 관계없이 비슷한 결과가 나온 점 역시 같았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백신의 힘이 확인됐다고 자찬했다.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은 “엄청난 소식”이라며 “백신이 코로나19 전염을 막는다는 포괄적인 데이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2회차 접종을 마친 경우 전염 위험성이 더 떨어지는지 계속 살필 계획이다. 공유숙박 시설이나 교도소 등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곳에서도 비슷한 예방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연구팀은 ‘백신 만능주의’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메리 램지 PHE 연구원은 영국 일간 가디언에 “백신을 맞았더라도 손 씻기와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은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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