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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 이발관' 출신 작가 이석원 "조영남, 낄끼빠빠 해야"

입력
2021.04.27 16:15
수정
2021.04.2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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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 이발관' 이석원, 조영남의 윤여정 언급 비판
"나이 먹은 남자의 한심한 자아" "낄끼빠빠해야" 독설
누리꾼 "'이혼 편견 이긴 배우'에 대한 예의 아냐" 동조

언니네 이발관의 보컬이자 작가인 이석원씨는 27일 자신의 블로그에 가수 조영남씨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이석원 인스타그램 캡처

언니네 이발관의 보컬이자 작가인 이석원씨는 27일 자신의 블로그에 가수 조영남씨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이석원 인스타그램 캡처

그룹 '언니네 이발관'의 보컬이자 책 '보통의 존재' 등을 펴낸 이석원 작가가 27일 선배 가수인 조영남씨를 향해 "드디어 우려하던 일이 터졌다"며 "나이 들면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라)해야 한다"고 독설했다.

26일 배우 윤여정씨가 한국인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후 전 남편인 조씨의 소감이 회자되면서다.

앞서 조씨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내가 수상을 한 것처럼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그 여자가 바람피운 남자에 대한 통쾌한 복수를 한 것 같다", "바람피운 당사자인 나는 더 조심할 것", "다른 남자 안 사귄 것에 대해 한없이 고맙다" 등 발언을 했다.

대다수 누리꾼의 반응은 차가웠다. 방송 출연이 활발한 윤씨가 전 남편을 언급하지 않는 것과 달리 조씨가 다수 방송에서 수시로 개인사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조씨는 최근 윤씨의 수상이 유력하게 관측되며 화제가 되자 20일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도 윤씨와 얽힌 자신의 불륜과 이혼을 다시 꺼냈다. 이미 수십 년이 지난 사생활을 반복해서 거론하는 것은 '이혼한 여배우'에 대한 편견을 깨고 한국 영화사에 큰 족적을 남긴 배우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비판이 나왔다.

그런 분위기 속에 이 작가가 입을 열었다. 그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윤여정 선생님이 한국 배우 사상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타셨는데 기자들이 무려 34년 전 이혼한 전 남편에게 소감을 물은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묻는 기자들도 이해가 안 가지만 그렇다고 거기에 냉큼 말을 얹는 사람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 작가는 또 "그나마 했다는 말도 기가 막힌 게 윤여정의 아카데미 수상이 자기처럼 바람핀 사람에게 최고의 한 방이라니"라며 "이 사람의 이 태평양보다 더 큰 자아를 어쩌면 좋을까"라며 씁쓸해 했다.

이어 "너무 당연하게도 윤여정의 오스카 수상은 수십 년 전 무책임하고 부도덕하게 가정을 버린 남자에 대한 한 방의 의미는 없다"면서 "그런 의미가 되어서도 안 되고 될 수도 없다"고 꼬집었다.

이 작가는 "복수란 상대가 내 안에서 여전히 의미라는 게 손톱만큼이나마 있을 때의 얘기"라며 "왜 이 나이 먹은 남자의 한심한 자아를 이 좋은 날 대중들이 견뎌야 하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며 마무리했다.

이 글은 올라온 지 4시간 만에 1,200명 이상의 '공감'을 받으며 호응을 얻고 있다.

손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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