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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백신 공급 지연' AZ 고소… "빨리 충분히 받고 싶다"

입력
2021.04.27 00:49
수정
2021.04.27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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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계약 1억2000만회 중 4분의 1만 수령
AZ "사전 구매 계약 준수… 법정서 방어할 것"

23일 벨기에 퓌르스에 있는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공장을 방문해 연설하고 있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퓌르스=AP 연합뉴스

23일 벨기에 퓌르스에 있는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공장을 방문해 연설하고 있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퓌르스=AP 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계약한 대로 공급하지 않았다며 영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를 고소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26일(현지시간) AZ가 코로나19 백신 공급 계약을 존중하지 않은 데다 백신 적기 공급을 보장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한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며 AZ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EU 집행위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23일 벨기에 법원에서 AZ에 대한 법적 조치를 시작했다”며 27개 회원국이 모두 이 조치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AZ가 판매 계약에 명시된 의무를 위반했고 백신 공급이 제때 이뤄질 거라 보장하기 위해 책임 있는 전략을 개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속하게 충분한 물량을 받고 싶다”며 “EU 시민들은 그럴 자격이 있고 계약 상 약속도 그렇다”고 말했다.

이에 AZ는 즉각 성명을 통해 EU 집행위와 사전 구매 계약을 준수했고 법정에서 강력히 방어하겠다고 밝혔다. “가급적 빨리 분쟁을 해결할 수 있게 해 주는 기회를 환영한다”고도 했다.

앞서 AZ는 2분기까지 EU에 3억회분의 백신을 공급하기로 약속했지만 3분의 1가량만 인도 가능할 전망이다. 1분기에 공급하기로 계약했던 1억2,000만회분 가운데 3,000만회분만 넘겨줬고, 2분기에는 계약된 물량 1억8,000만회분 중 7,000만회분만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AZ 공급 지연으로 역내 백신 접종 속도가 느려졌다고 지적한 바 있다.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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