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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쇼크... 강남, 강북 고교생 수학 격차 더 커졌다

입력
2021.04.26 14:00
수정
2021.04.2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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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고등학교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지난달 23일 서울 서초구 반포고에서 1학년 학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며 자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첫 고등학교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지난달 23일 서울 서초구 반포고에서 1학년 학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며 자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원격수업 장기화로 중학생은 상위권, 하위권이 동시에 늘어나는 ‘학력양극화’, 고교생은 하위권이 대폭 느는 학력저하 현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장기화와 2025년 고교학점제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26일 YTN과 공동분석한 ‘2020년 코로나 학력격차 실태’를 발표했다. 서울·부산·전북 등 전국 8개 시·도에서 선별한 31개 시·군·구 내 900여 중·고교의 ‘학교 알리미’ 홈페이지에 공시된 학교별 국·영·수 학업성취도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코로나19 전후 중학교에서는 A등급(90점 이상)을 받은 상위권과 E등급(60점 이하)을 받은 하위권이 동시에 증가하는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2019년 1학기 중2 국?영?수 중위권 학생 (B~D등급) 비율은 전체 49.3%에서 43.5%로 줄어든 반면 상위권은 28.5%에서 30.8%로, 하위권은 22.2%에서 25.7%로 증가했다.

고등학생은 상중위권이 줄고 하위권이 느는 학력저하 현상이 뚜렷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학기 고1 학업성취 비율은 상위권(A등급) 18.5%, 중위권(B~D) 54.8%, 하위권(E) 26.7%이었지만, 코로나 이후인 2020년 1학기는 상위권 17.2%, 중위권 50.4%, 하위권 32.4%로 바뀌었다. 하위권만 5.7%포인트가량 증가한 것이다.

사걱세 측은 “중학교에 비해 학습 수준이 어려운데다, 코로나로 줄어든 등교수업을 감안해 평가 난이도를 조정할 수 있는 여지가 대입 준비의 영향 탓에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면서 “이로 인해 고등학교에서는 일정 수준의 시험 난이도가 유지되면서 하위권이 특히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공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공

특히 고교생의 학업성취도 변화는 지역별 특성이 뚜렷했다. 서울 강남구와 도봉구 고교생의 수학 학업성취도를 살펴보니 강남구의 한 고교는 2018년 1학기 19.7%, 2019년 1학기 24.5%였던 상위권 비율이 지난해 1학기 57.5%로 큰 폭으로 늘었다. 코로나 전후 하위권 비율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반면 도봉구의 한 고교는 2018년 1학기 25.3%, 2019년 1학기 42.8%였던 상위권 비율이 지난해 1학기 33.6%까지 내려갔다. 하위권은 2018년 1학기 26%, 2019년 9.9%였다가 지난해 1학기에는 32.5%까지 늘었다.

사걱세는 “교육 당국이 조속한 시일 내에 코로나19로 인한 교육격차의 실태를 전국의 학교평가 결과를 토대로 전수조사하고, 조사 결과를 면밀히 진단하여 코로나발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실효성 있는 장단기 종합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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