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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바이든, 백신 지원은 '쏙' 빼고 "인도 코로나 대응 도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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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ㆍ사망자가 폭증하는 인도를 돕기 위해 미국이 드디어 움직였다. 코로나19 백신 제조용 원료와 의료 지원을 서두르기로 했다. 하지만 미국이 인도에 직접 백신을 지원하겠다는 언급은 없었다. 미국 내 백신 공급량은 충분하지만 당분간 해외 지원 빗장을 풀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 미국 병원이 어려움에 빠졌을 때 인도가 지원을 보냈듯이 미국도 인도가 필요로 하는 시기에 돕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에밀리 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도 성명에서 “미국은 (인도에 지원하기 위해) 가용 자원과 물자를 동원하고자 24시간 내내 노력하고 있다”며 치료제, 신속진단검사키트, 인공호흡기, 개인보호장구, 산소 공급 관련 물자 등을 지원 대상으로 거론했다.
인도는 26일 하루에만 35만2,99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21일(29만5,041명) 이후 6일 내리 신규 확진자 최고치 경신이다. 미국의 종전 세계 최고 기록은 31만4,835만 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22일 이미 넘어섰다. 이날 하루 사망자 수 2,812명도 최고 기록이다. 최근 누적 기록도 엄청나다. 사흘 새 약 100만 명이 코로나19에 걸렸고, 나흘간 누적 사망자가 약 1만 명이다. 치료는 물론 시신 화장도 감당이 안 될 정도로 상황이 급박해지자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날 아지트 도발 인도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를 한 뒤 지원 방침을 공개한 것이다.
미국이 인도를 돕는 건 인도의 전략적 중요성 때문이기도 하다. 인도는 미국, 일본, 호주와 함께 중국 견제를 위한 안보협의체 ‘쿼드(Quad)’ 멤버다. ‘인도ㆍ태평양 전략’ 차원에서 각별히 챙길 수밖에 없는 나라다.
하지만 지금 인도 사정은 미국만 나서서 나아질 수준이 아니다.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각국이 이미 산소 관련 장비 위주 긴급 지원에 착수했거나 이를 준비 중이고 유럽연합(EU)에 인도와 국경 분쟁을 벌여 온 중국까지 가세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아직 백신까지는 아니다. 미국의 경우 인도에서 수탁 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코비실드’ 제조에 필요한 특정 원료물질 공급, 인도 백신 제조업체 ‘바이오로지컬 E’ 백신 제조 능력을 내년 말까지 최소 10억 도스(1회 접종분)로 늘리기 위한 자금 조달 등 내용은 있었지만 인도 일각에서 제기되는 AZ 백신 미국 비축분 지원 항목은 빠졌다.
특히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 소장이 이날 ABC방송에서 “인도에 AZ 백신을 직접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미국은 움직일 기미가 없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AZ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하지 않은 채 2,000만 도스 이상을 보유 중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해외에 보낼 만큼 백신은 충분하지 않다”고 말한 반면, 5월 중순 이후 백신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것이란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팬데믹이 새롭게 확산되면서 전 세계가 미국 백신의 풍부함에 질투와 분노를 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방역도 별개다. 인도에서 전염력이 강한 이중 변이에 이어 삼중 변이 바이러스까지 발견돼 인도발 여행객 입국을 제한하는 나라가 속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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