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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관광 성수기 앞둔 EU, 미국에 여행 빗장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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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여름 관광 성수기를 앞두고 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미국 성인 인구 40%가 한 번 이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았을 정도로 높은 접종률을 보이자 접종을 완료한 미국인에 한해 여행 규제 조치를 완화하기로 했다. 현재는 호주와 뉴질랜드, 한국 등 코로나19 감염률이 낮은 일부 나라 방문객 외에는 모든 비필수 여행을 금지하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5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미국은 유럽의약품청(EMA)이 승인한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며 “이는 향후 EU로 자유로운 이동과 여행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EU에서 상용 중인 백신은 화이자, 모더나, 존슨앤드존슨(J&J)의 얀센 등 세 종류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EMA 승인 백신을 접종한 모든 사람을 EU 27개 회원국 모두가 조건 없이 받아들일 것이라는 사실 하나만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여행 재개 시점에 대해선 “감염병 상황에 달려 있다”며 세부 사항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대략 여름 즈음으로 내다봤다. 회원국은 EU 권고를 받아들이되 각국 사정에 따라 입국 제한을 유지하거나 완화할 수 있다. NYT는 “최근 몇 주간 EU와 미국이 ‘백신 증명서’ 발급을 논의해 왔고 이를 토대로 EU가 정책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EU 최고위급 인사의 발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조치가 현실화하면 관광 산업에 의존해 온 유럽 남부 지중해 국가들이 큰 혜택을 볼 전망이다. 관광 대국인 그리스는 다음달 15일부터 공식적으로 관광을 재개하기로 하고 단계적으로 통제 조치를 완화하고 있다. 이미 19일부터 EU 회원국과 미국, 영국, 아랍에미리트, 이스라엘 등 백신 접종률이 높은 30개국 방문객에 한해 코로나19 검사 음성 확인증이나 백신 접종 증명서를 소지할 경우 7일 의무 격리를 면제하고 있다. 26일부터는 한국과 호주, 뉴질랜드, 러시아, 태국 등에서 온 방문자로 대상을 넓혔다. 또 EU는 역내에서 제한 없이 여행을 할 수 있는 ‘디지털 녹색 증명서’ 개발도 추진 중이다.
NYT는 “유럽 여행 재개는 국가 내부적으로든 전 세계적 차원에서든 백신을 맞은 사람과 맞지 않은 사람 사이에 불평등을 심화시킬 것”이라며 “인도처럼 코로나19가 재확산한 국가들과의 격차도 더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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