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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색 드레스 입은 윤여정 "무척 이상한 일"... 개량 한복 입은 제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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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나리'로 제93회 미국 아카데미시상식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 윤여정(74)이 감색 드레스를 입고 25일(현지시간) 레드카펫을 밟았다. 그가 '미나리'에서 보여준 연기처럼 과하지 않고 단아한 차림이었다.
윤여정은 레드카펫 행사 두 시간 전인 오후 3시쯤 시상식이 열린 로스앤젤레스의 유서 깊은 기차역 유니언 스테이션에 도착했다.
윤여정은 '미나리'에 함께 출연한 후배 한예리와 함께 레드카펫에 올랐다. 백발의 윤여정은 환하게 웃으며 여유로운 모습으로 사진 촬영을 했다. 윤여정이 입은 드레스는 국내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마마르 할림' 제품으로 알려졌다. 두바이에 기반을 둔 의류 브랜드로 굵은 선과 풍성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옷을 만든다. 드레스 가격대는 100만~300만원대다. 앞서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크리스찬 디올 드레스를 입었다.
윤여정은 미국 연예매체 E뉴스가 진행한 레드카펫 인터뷰에서 "한국 배우로서 처음으로 오스카 연기상 후보에 올랐고, 한국인이자 아시아 여성으로서 매우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무척 흥분되지만, 내겐 정말 신나면서도 무척 이상한 일"이라고 말했다. 포장 없이 솔직한 윤여정표 인사였다.
윤여정은 농담도 했다. 그는 '미나리' 속 순자 역할과 실제 삶이 얼마나 비슷하냐는 질문에 "사실 전 (영화에서와 달리) 손자와 살고 있지 않다"며 "이것이 영화와의 차이점"이라며 웃었다.
'미나리' 제작진과 동료 배우와의 끈끈한 정도 강조했다. 윤여정은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빌려서 같이 지냈다"며 "그게 영화의 특별한 점이고, 우리는 진짜 가족이 됐다"고 말했다.
'미나리'의 대본을 쓰고 연출한 리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삭) 감독과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도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 감독과 스티븐 연은 나비넥타이에 검은 정장으로 멋을 냈다. 두 사람 모두 부부 동반으로 왔다.
정 감독과 스티븐 연은 사돈 집안 사이다. 정 감독 부친의 조카 딸이 스티븐 연의 아내 조아나 박으로 알려져 있다.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스티븐 연은 자신의 배우 일을 응원한 어머니에게 "엄마 사랑해요"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미나리'에서 막내 꼬마 아들 역할을 연기한 앨런 김과 제작자 크리스티나 오(한국명 오진실)는 손을 잡고 레드카펫을 밟았다.
앨런 김은 손가락으로 턱을 받치는 귀여운 포즈를 취했다. 크리스티나 오는 고름이 있는 개량 한복 차림으로 나와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번 시상식 레드카펫 행사는 코로나19로 간소하게 치러졌다. 2000년 이후 3,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돌비극장에서 열렸으나 올해 행사는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렸다. 행사장 참여 인원은 200여명 내로 제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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