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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맞춤법 어렵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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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구인구직 업체가 지난해 한글날 성인 2,2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59.8%가 한글 표기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밝혔다. 띄어쓰기(64.6%, 복수응답)와 맞춤법(62.6%)을 특히 어려워했다.
1988년 문교부 고시로 제정된 이래 개정을 거쳐 현재에 이른 '한글 맞춤법'의 기본 원칙인 총칙은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되, 어법에 맞도록"(1항)하고, "각 단어는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한다"고 밝히고 있다. 문제는 '맞는 어법'과 띄어쓰기 원칙의 예외와 허용 범위를 익히는 일이다.
1항의 "소리대로 적되"와 "어법에 맞도록"은 한글 맞춤법의 맞서는 두 원칙, 즉 음소(표음)주의와 형태주의를 각각 대변한다. 음소주의란 발음되는 대로 적자는 입장이고, 형태주의는 단어의 기본형을 충실히 살려 쓰자는 입장이다. 1933년 조선어학회가 '한글 맞춤법 통일안'을 만들 때도 두 입장은 대립했고, 주시경 등이 이끈 형태주의(당시엔 한글파) 진영이 우세해 '해도지'는 '해돋이'가 됐고, '오뚜기'는 '오뚝이'가 됐다. 다만 '개굴이'가 아니라 '개구리'인 것처럼 음소주의가 완전히 배제된 건 아니었다.
1949년 이승만 당시 대통령이 담화를 통해 정부 수립 이후 써오던 통일안을 버리고 한글을 소리 나는 대로 적자고 주장한 배경은 알 수 없다. 오랜 미국살이 탓에 한글 표기에 어려움을 겪었을지 모르고, 마침 북한이 1948년 1월 형태주의를 강화한 '조선어 신철자법'을 공표한 데 대한 반발심의 발로였을 수도 있다. 그는 전쟁도 덜 끝난 1953년 4월 27일 국무총리 훈령을 공포하고 새로운 철자법 제정을 위한 국어심의위원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책임자였던 당시 문교부 편수국장 최현배가 사표를 냈고, 이듬해 문교부장관(김법린)도 사임했다. 진통 끝에 1955년 9월 이승만이 백기를 들면서 이른바 '한글 간소화 파동'은 끝났다.
하지만 현행 맞춤법, 특히 띄어쓰기에 대한 불평은 이유가 아예 없진 않다. 우리는 '좋아 보이는' 뭔가를 '올려다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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