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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이 이재명의 중대본 출석 상황 지적한 까닭은

입력
2021.04.26 13:15
수정
2021.04.2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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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 검토해야"
정세균 라디오서 "중대본 나오면 그런 주장 못 할 것"
"후반기에 백신 과도하게 들어올까 걱정 들 정도"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퇴임한 16일 이임식을 마친 뒤 정부서울청사를 떠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퇴임한 16일 이임식을 마친 뒤 정부서울청사를 떠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러시아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Ⅴ' 도입 필요성을 거론한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 26일 성급한 주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백신 관련) 내용을 잘 알게 되면 그런 말씀을 하기 어려울 텐데 그 분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잘 안 나오셨던 것 같다"고 꼬집었다.

정 전 총리는 2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중대본에 참석하면 정부가 어떤 노력을 하고 있고 백신 상황이 어떤지, 접종 계획은 뭔지 다 알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러시아 백신 도입을 두고 논란이 지속되자 정 총리가 이 지사의 중대본 회의 출석 상황까지 꺼내 들면서 비판한 것이다.

정 전 총리는 "지적을 할 내용인지 모르겠지만 이 문제가 자꾸 나오니까 말씀드린다"며 "정부의 노력이나 현재 우리 상황을 정확히 알면 그런 말씀을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푸트니크V 도입 논의를 종결해도 되겠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답하고, "사실은 후반기에 (백신이) 너무 과도하게 들어오면 어떻게 하나, 그런 걱정까지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전 총리는 정부의 화이자 백신 2,000만 명분 추가 계약 발표와 관련해 "9,900만 명분을 계약했는데 사실 7,900만 명분을 계약할 때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계약을 넉넉하게 하자고 해서 그렇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지사는 21일 백신 수급에 관한 불안이 커지자 스푸트니크V를 포함한 백신 공개 검증을 청와대에 요청했다.

이에 정 전 총리는 "백신 구매는 정부가 중심이 돼 하는 일"이라며 "그런 문제는 중대본 회의에서 얘기하면 된다"고 이 지사를 비판했다. 이후 이 지사는 "국민 생명을 지키는 방법이라면 부족한 것보다 비록 예산 낭비가 되는 한이 있어도 남는 것이 차라리 낫고 안전하다"고 재반박에 나섰다.

"윤석열, 그렇게 강적은 아니라고 봐"

이재명 경기지사가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청소·경비노동자 휴게시설 개선 국회토론회에서 참석자 소개를 들으며 박수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경기지사가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청소·경비노동자 휴게시설 개선 국회토론회에서 참석자 소개를 들으며 박수치고 있다. 뉴스1

정 전 총리는 정치권의 소상공인 손실보상제 관련 입법과 관련해서는 "소급 입법이 절대 안 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면서도 "제가 정부에서 나온 상태고,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면 정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힘들 테니 금도를 지키는 게 좋겠다"고 말을 아꼈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권주자인 정 전 총리는 전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노무현처럼 일하겠다'고 적었다.

그는 이와 관련해 "노 전 대통령은 국토의 균형 발전을 매우 중요한 과제로 삼아 행정수도를 (건설)하려 했던 것 아니냐"며 "노 전 대통령께서 추진하던 국가균형발전정책을 지속적으로 잘 추진해 완성해야 된다고 하는 신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는 대선 후보 경선 국면이 시작되면 경쟁하게 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저는 경제 전문가이고 이 전 대표는 언론인 출신이고 그런 점이 좀 다르지 않느냐"고 했다. 또 이재명 지사에 대해서는 "많이 다르다"며 "제기 이야기 안 해도 다들 아시지 않느냐"고만 답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지금 행보를 하고 있는 건 그렇게 보이지 않느냐"며 "그렇게 강적은 아니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정 전 총리는 내년 대선의 시대정신에 대해 "위기를 어떻게 잘 극복하고, 우리가 겪는 여러 고통에서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그게 중요한 키워드"라며 '회복력'을 강조했다.

그는 "일상의 회복, 경제 회복, 공동체 회복, 국격의 회복 등이 다음 대선의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라며 "누가 회복의 적임자인지가 핵심 판단 기준이 되지 않을까 본다"고 내다봤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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