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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명분 백신 확보... 화이자 쏠림 심한데 제때 받아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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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4일 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 2,000만 명분 추가 공급계약 사실을 공개하면서, 우리나라가 확보한 코로나19 백신은 모두 9,900만 명분이 됐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1.9배, '11월 집단면역 형성' 목표에 필요한 접종 인원 3,600만 명의 2.75배에 달하는 양이다. 물량 부족 우려는 줄었다지만, 세계적인 백신 공급 불확실성 속에서 때에 맞춰 착착 들어올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25일 범정부 백신도입 TF(태스크포스)에 따르면 권덕철 TF팀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9일, 23일 두 차례에 걸쳐 화이자사와 영상회의를 열었다. 2,000만 명분 추가확보는 그 결과물이다. 장관이 직접 나서서 짙은 호소를 한 게 계약 체결로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정부도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권 팀장은 "집단면역 달성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국제적인 백신 수급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3차 접종(부스터 샷) 및 18세 미만 접종대상 연령확대 등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추가 수요에도 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자축은 이르다"고 봤다. 이번에 추가확보한 화이자 백신은 물론, 우리 정부가 계약한 9,900만 명분 백신의 90% 정도가 3분기 이후에 들어온다. 하반기 들어 백신 쟁탈전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AZ)와 얀센 백신에서 혈전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화이자, 모더나 백신에 수요가 쏠리고 있다. AZ 백신의 접종 연령 제한을 '30세 미만'으로 최소화했던 영국마저 '40세 미만'으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얀센 백신도 비슷한 제한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움직임은 결국 화이자 확보전으로 이어졌다. 유럽연합(EU)은 전체 인구 4억5,000만여 명이 2년간 접종할 수 있는 18억 회분(1회분=1회 접종 분량) 확보 계약을 화이자와 체결할 것이라 밝혔다. 캐나다도 화이자와 최대 1억8,500만 회분 추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 틈바구니에서 우리나라는 우리 물량을 제때 받아내야 한다.
화이자 백신 추가 확보로 2분기 AZ 백신 접종 대상자들이 접종을 연기할 가능성도 나온다.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그렇다 해도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면서 "2분기까지는 고위험군, 고연령층 위주로 접종을 빠르게 진행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치명률을 낮추고 중증 환자만 줄여도 어느 정도 대응할 수 있어서다.
장기적으로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의 생산 기술 이전 또는 위탁생산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백신 수급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시간이 다소 걸린다 해도 우리나라가 생산기지가 되는 것이 공급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 김포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70대 남성이 나흘 만인 25일 숨졌다. 김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쯤 김포의 한 아파트 경비실에서 A(77)씨가 근무 중 숨져 있는 것을 동료 경비원이 발견했다. A씨는 지난 21일 보건소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고, 이상 징후나 외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김포시는 백신 연관성 등 사망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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