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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긴급사태 日... '거품 나는 캔맥주' 없어서 못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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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25일부터 도쿄와 오사카 등 일본 4개 광역지자체에 긴급사태선언이 발령된다. 지난해 4월과 올해 1월에 이어 벌써 세 번째다. 다른 때와 다른 이번 긴급사태의 특징적 조치는 주류를 제공하는 음식점에 휴업을 요청하고 거리나 공원에서 모여 술을 마시는 행위도 단속하는 등 ‘모여서 마시는 행위’에 대해 초고강도 규제를 하는 것이다.
이미 영업시간 단축으로 식당에서의 매출액이 급감한 주류 회사로서는 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상황에 집에서 마시는 수요를 노리고 발매한 아사히맥주의 신제품이 큰 기대를 받았으나, 나오자마자 매진돼 출하를 중지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폭발적 수요를 예상 못한 것이 원인으로 지난 2014~2015년 한국에서 벌어졌던 ‘허니버터칩’ 품절 사태를 연상케 한다.
아사히맥주는 4년 간의 연구 개발을 통해 이달 20일 판매를 시작한 신제품 ‘아사히 수퍼드라이 나마조키캔’의 출하를 중지한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나마조키(生ジョッキ)’는 생맥주잔이란 뜻으로, 뚜껑을 따면 마치 생맥주처럼 거품이 올라오는 특징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일반적인 캔맥주는 뚜껑을 땄을 때 넘치지 않도록 거품이 나지 않게 하는 기술을 적용한다. 이 상품은 역발상으로 거품을 더 나게 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캔 안쪽에 특수 도료를 발라 아주 미세한 요철을 만든 것이 비결이다. 차갑게 한 캔의 뚜껑을 열었을 때 기압차로 자연스럽게 발생한 기포가 내부의 요철에 닿으며 더욱 증가해 생맥주 같은 거품을 만든다.
개발 당시만 해도 이 정도의 인기는 예상하지 않았지만 코로나19로 사람들이 회식을 자제하고 집에서 마시는 비율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하반기 수요 조사 때는 긍정적인 전망을 얻었다. 이에 2월부터 TV와 유튜브,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홍보를 하기 시작했다. 거품이 저절로 나오는 영상이 인터넷에서 급격히 확산되며 소비자들의 기대가 부풀어 올랐다.
하지만 이달 20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6일 전국 편의점을 대상으로 한정 수량 선판매를 시작했을 때부터 공급이 지나치게 부족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출시 당일 거의 즉시 매진돼 기대를 하고 갔던 손님들이 구경조차 못한 것이다. 회사는 사과를 했지만 20일 전국 슈퍼마켓과 마트 등에 정식 발매했을 때도 똑같은 일이 일어났다. 아사히는 바로 다음날인 21일 “공급이 따라가지 않기 때문에 4월 제조분 판매를 임시 중단한다”며 “고객과 거래처에 엄청난 폐를 끼쳐 죄송하다”는 사과문을 냈다. 특수한 제조기법을 사용한 만큼 생산라인을 별도로 갖춰야 하기 때문에 수요 예측이 중요한데 너무 적게 예측했던 것. 특수 캔은 별도의 캔 제조사에서 납품하는 것이라 바로 라인을 증설하기도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맥주는 6월에야 판매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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