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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병훈 "'종부세 입 닥치라' 표현 죄송…투기 세력에 한 말"

입력
2021.04.23 21:00
수정
2021.04.23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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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병훈, 종부세 논란 '입 닥치라' 발언 결국 사과?
"부동산 투기·조종?세력에 밀리면 안 돼, 싸워야"
"종부세 완화? 당에서 아직 논의 안 하고 있다"

지난해 8월 29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제4차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소병훈 최고위원 후보자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8월 29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제4차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소병훈 최고위원 후보자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비판 여론에 대해 "더는 부동산과 관련한 쓸데없는 이야기는 입을 닥치시길 바란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다만 자신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선 "그렇게 뜨겁게 못 느꼈다"며 부동산 투기를 조종하는 세력을 향한 경고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종부세 완화 논의에 대해선 정부의 부동산 정책 일관성을 이유로 "아직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소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발언이 적절하지 않았다. 그 발언에 혹시 마음이 아프신 분이 있다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거친 발언을 한 이유에 대해 종합부동산세 완화 논란으로 정부와 당을 흔들려는 세력에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 의원은 "우리 당의 문제보다 외부에서 종부세 문제로 정부를 흔들고 싶은 세력들이 보여 그 세력에게 한 말"이라며 "투기꾼과 투기꾼 비호 세력, 그리고 두 세력을 보이지 않는 손으로 조종하는 큰 세력이 있다. 그 세력이 이제 눈에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세력이 있는 한 정부가 어떤 부동산 정책을 내도 성공하기 힘들다"며 "그 세력은 조직도 굉장히 잘 돼 있다. 앞뒤 안 보고 정부부터 공격하는 세력"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지난해 10월 허위거래를 법으로 강하게 다스리겠다고 하니 그날부터 허위정보가 80%가 줄었는데, 그게 어떤 한두 사람의 일로 되는 게 아니다"라며 "그 세력과 싸워야 한다. 물러서선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수도권 의원들에게 '종부세 내리겠다고 해라'고 얘기"

윤호중(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오대근 기자

윤호중(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오대근 기자

소 의원은 당내 종부세 완화 논란에 대해 "당에선 종부세 완화에 대해 거의 말을 안 하고 있고 (의원들도) 크게 동의하지 않는 것 같다"며 "종부세 완화는 서두를 일도 아니고 정부 정책에는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거친 발언은) 종부세 완화를 자꾸 당내 문제로 얘기하는 세력들한테 한 얘기"라며 "(종부세 완화는) 좀 더 많은 토론을 거쳐 의견 수렴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소 의원은 본인 발언이 '당내 종부세 완화 필요성을 거론하는 의원을 향해 한 말이 아니냐'란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 그분들은 충분히 그런 말씀을 할 수 있다. 국회의원들은 지역 여론에 민감하고 위축된다"며 "제가 일부러 수도권 지역, 종부세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의원들에게는 '당연히 완화한다'고 얘기하라고 한다"고 반박했다.

소 의원은 4·7 재·보궐선거 패배를 의식해 종부세 완화를 검토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부동산 정책이 선거에 영향은 미쳤겠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당에선 아직 (종부세 완화에 대해) 전혀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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