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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 800명 육박... 정부 "완만한 증가, 3차 유행과 다르다"

입력
2021.04.23 16:06
수정
2021.04.23 16:1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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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만 300명 육박, 해군 함정도 집단감염?
하루 1명도 안 나온 경북은 8명까지 모임 가능
위중증률·치명률은 3차 유행보다 줄어?
방역당국 "급격 확산 가능성 분명히 있다"

23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800명에 육박하면서 4차 유행이 본격화하고 있다. 3차 유행 때처럼 확진자가 순식간에 1,000명을 넘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크다. 방역당국은 그러나 지금까진 확진자 수가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3차 유행과는 다르다고 판단했다. 의료체계 대응 여력도 있고, 하루에 확진자가 한 명도 안 나오는 지역도 있다. 이를 감안해 방역당국은 다음주 경북 일부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1단계를 적용하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3일 0시 기준 전날 새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797명으로, 800명에 육박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25일 하루 확진자 1,240명으로 3차 유행이 정점을 찍고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기 시작한 올 1월 7일(869명) 이후 106일 만의 최다 기록이다.

수도권과 경남 지역 확산세가 유독 거세다. 23일 경기도 신규 확진자 수는 298명으로, 1월 6일 303명 이후 가장 많다. 경기 부천시의 한 노인주간보호센터에선 지난 21일 이후 확진자가 36명이나 나왔는데, 이들 상당수는 백신을 맞았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백신 접종 이후 충분한 항체가 형성되기 이전에 감염이 확산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부산과 울산, 경남 지역 감염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특히 경남에선 진주와 사천, 김해를 중심으로 지인 모임, 음식점, 주간보호센터 등에서의 집단감염 여파가 현재까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집단감염은 해군 함정까지 덮쳤다. 지난 20일 진해항을 출발해 평택항으로 이동 중이던 함정에서 장병 32명이 무더기로 확진된 것이다.

다만 이번 확산세 양상은 지난 3차 유행과 다소 차이가 있다. 3차 유행이 한창이던 작년 12월과 비교해 전체 환자 중 위중증으로 진행되는 비율(위중증률)과 사망자 비율(치명률)이 눈에 띄게 줄었다. 12월 3.3%였던 월별 위중증률은 지난달 1.6%로, 같은 기간 월별 치명률은 2.7%에서 0.5%로 떨어졌다. 3차 유행 때는 확진자 수가 600명대에서 단숨에 900명대, 1,000명대로 치솟았지만, 최근 3주간 토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한 주 단위로 하루 평균 국내 확진자 수가 559명, 625명, 640명 정도로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다.

확산세가 완만하다는 점을 근거로 방역당국은 당장 거리두기 단계를 올리진 않고 있다. 윤 반장은 ”현재 방역 조치의 현장 이행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급격한 확산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필요한 조치는 즉각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4차 유행 진입으로 거리두기 개편안 적용 시점을 놓친 정부는 더 늦기 전에 오는 26일부터 내달 2일까지 상대적으로 확진자 발생이 적은 경북 일부 지역에 개편안 1단계를 시범 적용하기로 했다. 적용 지역은 군위, 의성, 청송, 양양, 영덕, 청도, 고령, 성주, 예천, 봉화, 울진, 울릉이다. 중대본은 “이들 군에서 4월 중 발생한 확진자는 총 14명으로 하루 1명이 안 되고, 인구 밀도도 서울의 0.3% 수준이라 코로나19가 발생해도 감염 확산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개편안 적용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지나친 방역 완화를 막기 위해 해당 지역의 사적모임은 8명까지만 허용하기로 했다. 개편안 1단계는 원래 사적모임 제한이 없다.

임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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