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빈국 위해 백신 기부한 첫 나라

입력
2021.04.23 02:05
수정
2021.04.23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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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까지 코백스에 50만회분 기부… 스페인도 곧 동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파리 엘리제궁에서 코로나19 추가 봉쇄 조치 관련 연설을 하고 있다. 파리=AFP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파리 엘리제궁에서 코로나19 추가 봉쇄 조치 관련 연설을 하고 있다. 파리=AFP 연합뉴스

프랑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가난한 나라를 위해 기부한다. 세계적으로 ‘백신 공정 분배’ 요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돈보다 귀한 백신을 선뜻 내놓은 국가는 프랑스가 처음이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21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만회분을 이달 안에 ‘코백스’에 지원한다고 밝혔다. 코백스는 세계보건기구(WHO) 주도로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구매해 빈국에 배분하는 국제 프로젝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현금 지원은 간혹 있었지만 백신 기부는 없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돈이 있어도 백신을 사지 못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부유한 나라들에 백신 기부를 호소해 왔다.

프랑스는 6월 중순까지 총 50만회분을 기부할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뿐 아니라 유럽연합(EU)에서 사용 승인을 받은 화이자, 모더나, 얀센 등 다른 백신도 포함된다. 올해 말까지 백신 20억회분 확보를 목표로 고군분투 중인 코백스는 다소나마 숨통을 트게 됐다.

프랑스에 이어서 스페인도 백신 기부에 나선다. 코백스를 통해서 올해 안에 최소 750만회분을 중남미와 카미브해 국가에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날 안도라에서 열린 이베로-아메리카 정상회의에서 “스페인 국민 50% 이상이 접종 완료하는 즉시 이를 이행할 것”이라며 그 시기를 대략 7월로 예상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백신 민족주의가 이어진다면 개발도상국의 백신 접종에 몇 년이 걸릴 것이고 이에 따라 전 세계가 회복하는 속도 역시 지연될 수 있다”면서 부국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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