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박원순 사건은 모든 아들·딸의 일… 피해자에 사과는 당연”

입력
2021.04.22 11:40
수정
2021.04.22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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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온라인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이날 오 시장은 "공정과 상생을 바탕으로 2030 청년세대가 희망을 가지는 청년서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온라인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이날 오 시장은 "공정과 상생을 바탕으로 2030 청년세대가 희망을 가지는 청년서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뉴스1

“음… 아… 어찌 보면 당연한 사과지요. 서울시 들어가는 책임자로서 시민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려 사과는 당연한 책무라 생각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2일 온라인 취임식 중 시민들과 실시간 소통하는 순서에서 ‘본인 재임 기간에 벌어진 일이 아닌데도 박원순 전 시장의 성희롱 피해자에게 사과한 이유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긴 한 숨을 내쉰 뒤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 사건은 한 여성이 겪은 사건이 아닌 대한민국 모든 아들 딸들의 일일지도 모른다”며 “이런 일 겪고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일상 복귀해 생활할 수 있는 대한민국이 돼야 우리가 만들고 싶은 공정ㆍ상생의 성숙한 사회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취임 직후 피해자를 만났을 당시의 상황도 시민들에게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솔직히 말하면 열흘 전쯤 피해자분과 피해자 어머니, 법률적으로 도와주는 변호사분들과 시민단체분들을 한 자리에서 만났는데 제대로 된 사과 한번 못 들었다고 해서 느껴지는 바가 있었다”며 “만난 시간이 40분 안팎이었는데, 계속해서 눈물 콧물까지 흘리면서 감정 주체 못하는 피해자를 보면서 정말 가슴 아팠다”고 밝혔다.

그는 “그때 진정한 진심 어린 한마디 사과가 필요하구나 깨달았고, (사과는) 그것을 실천했을 뿐”이라며 “그 분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업무에 복귀해드리게 하는 것이 저의 책무라고 생각했고, 약속은 지켜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가 모범이 돼 이 같은 직무환경 만들겠다고 결심했다”며 “대한민국이 한 단계 성숙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희망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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