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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스와프' SOS 쳤지만... 바이든 “해외 보낼 만큼 美 백신 안 충분해”

입력
2021.04.22 06:04
수정
2021.04.22 08:4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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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내 코로나 백신 2억회 접종 목표 완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12월 21일 델라웨어주 뉴왁 크리스티아나 케어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공개적으로 접종받고 있다. 뉴왁=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12월 21일 델라웨어주 뉴왁 크리스티아나 케어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공개적으로 접종받고 있다. 뉴왁=AFP 연합뉴스


미국이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억 도스(1회 접종분) 접종을 마쳤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다른 나라에 지원할 만큼 미국 내 백신이 충분하지는 않다고 언급했다. 미국 국민을 위해 코로나19 백신을 조금 더 비축하겠다는 의미여서 각 국의 백신 확보 경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코로나19 관련 연설을 갖고 “내일 나오는 백신 접종 수치는 오늘 우리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2억회에 도달했음을 보여줄 것”이라며 “오늘 나의 취임 92일째에 2억 도스를 접종했다”라고 말했다. 지난 1월 20일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은 처음에는 취임 100일 내에 1억 도스를 접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후 1억 도스 접종을 58일 만에 조기 달성하자 다시 취임 100일 내에 2억 도스 접종을 마치겠다고 공언했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집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미국 내 백신 접종은 1억9,840만회 이뤄졌다. 22일 집계에선 2억회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 내 하루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400만회 안팎씩 진행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취임했을 때 속도대로였다면 2억 도스를 접종하는 데 거의 7개월 반인 220일 이상이 걸렸을 것”이라며 “그랬다면 4월에 이정표를 세우는 대신 빨라도 9월 초에 2억 도스 접종을 볼 수 있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또 “여러분의 차례를 더는 기다리지 말라. 지금은 16세 이상 모든 사람이 접종 받아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6일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버지니아 신학교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소를 방문하고 있다. 알렉산드리아=AP 연합뉴스

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6일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버지니아 신학교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소를 방문하고 있다. 알렉산드리아=AP 연합뉴스


하지만 백신 연설 직후 질의응답 과정에서 미국 내 백신을 다른 나라에 보낼 만큼 충분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신의 해외 공유 관련 질문에 “그것은 진행 중”이라며 “지금 해외로 그것을 보내는 걸 확신할 만큼 충분히 가지고 있지 않지만 (향후에는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가 사용하지 않는 백신 중 일부를 어떻게 할 것인지 살펴보고 있다”며 “우리는 세계 각 국에 가치가 있고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통화한 사실을 언급하며 “우리는 거기에 조금 도움을 줬다. 조금 더 도우려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중미 등 우리가 도울 수 있다고 확신하는 다른 나라들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는 아직 미국에서 긴급승인이 나지 않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비축분 400만 도스를 캐나다와 멕시코에 지원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앞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0일 한미 간 ‘백신 스와프’를 협의하고 있다고 공개했고 21일에는 “(미국이) 집단면역을 이루기 위한 국내 백신 비축분에 여유가 없다는 입장을 저희한테 설명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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