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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해도 된다는데 누굴 맞히나…복잡해진 '얀센 방정식'

입력
2021.04.21 17:10
수정
2021.04.21 17:1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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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유럽의약품청(EMA)은 얀센 백신의 접종 이득이 혈전 부작용 위험보다 높다는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EMA 청사. 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유럽의약품청(EMA)은 얀센 백신의 접종 이득이 혈전 부작용 위험보다 높다는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EMA 청사. 연합뉴스

유럽의약품청(EMA)이 얀센의 코로나19 백신도 희귀 혈전증과 관련 있다고 인정함에 따라 우리 방역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정 연령층을 제한해야 할지 전체 성인에게 맞혀야 할지, '얀센 방정식’이 복잡해졌다.

21일 외신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와 이탈리아는 EMA 결정에 따라 얀센 백신 접종을 재개했다. 스페인과 벨기에 등 이미 얀센 백신을 구매한 나라들도 접종을 추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앞서 EMA가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특이 혈전과 얀센 백신의 관련 가능성을 발견했다”면서도 “이런 혈전은 매우 드물며, 부작용 위험보다 백신 접종 이득이 크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얀센 백신 유럽 출시를 보류했던 모회사 존슨앤드존슨은 희귀 혈전증 발생 가능성을 표기해서 유럽에 백신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도 얀센 백신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누구에게 맞힐 것인지다. EMA가 평가대상으로 삼은 사례는 미국에서 얀센 백신을 맞고 혈전이 생긴 8명이다. 이들 대부분은 '60세 미만 여성'이었다. 이 때문에 EMA의 접종 권고에도 불구하고, 일부 국가에선 얀센 백신 접종 연령대를 고령층으로 제한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앞서 똑같은 혈전 문제가 있었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도 결국 젊은 층이 접종대상에서 제외됐고,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30세 미만'은 AZ 접종 대상에서 뺐다.

우리가 얀센 백신 접종 대상을 60대 이상 고령층에게만 한정한다면, 현재 75세 이상인 화이자 백신 접종 대상자와 AZ백신 대상자인 60~74세 고령층과 겹치게 된다. 반면, 얀센 백신을 젊은 층에게 배정한다면 혈전 우려 때문에 접종률이 떨어질 수 있다.

실제 AZ백신을 맞을 예정인 항공승무원들의 경우 이날 기준 1만6,200명(20대 제외) 가운데 8,311명만 예약했다. 51.2% 수준에 그친 것이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팀장은 “항공 일정 때문에 단기간 안에 접종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예약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젊은 여성이 많은 직군의 특성이 반영됐다는 평가도 있다. 혈전 불안감이 여전한 얀센 백신도 비슷한 상황에 처해질 수 있다.

정부는 원론적 입장이다. 홍 팀장은 “얀센 백신은 국내에 아직 도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은 유럽과 미국 상황을 모니터링 중”이라며 “충분한 정보가 수집되면 전문가 자문단과 예방접종전문위원회 검토를 거쳐 연령 제한 여부나 접종 대상 등을 결정하고 즉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임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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