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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백신 사지마비 간호조무사 지원 방안 검토하라"

입력
2021.04.21 15:31
수정
2021.04.2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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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간호조무사와 가족에게 위로 전한다"?
"인과관계 규명 전 신속·세심하게 치료비 지원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사지마비 등 후유증을 앓고 있는 40대 여성 간호조무사 논란과 관련해 "지원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 지시 관련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백신 접종 후 사지마비로 고통을 겪고 있는 40대 여성 간호조무사와 가족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간호조무사의 안타까운 상황에 따뜻한 위로가 필요하다"며 "관계 당국에서 직접 찾아가 상황을 살피고 어려움을 덜어드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의학적 인과관계 규명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와 별도로 의료보호제도에 따라 할 수 있는 치료비 지원 등 도움이 될 수 있는 조치들이 신속하게 취해지도록 세심하게 살피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간호조무사가) 평소 건강했다고 하니 치료와 함께 원인 규명에도 최선을 다해 달라"고 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후 사지마비가 온 간호조무사의 남편입니다'란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후 사지마비가 온 간호조무사의 남편입니다'란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앞서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간호조무사의 남편이 억울함을 호소하는 청원을 올렸다. 해당 간호조무사는 지난달 AZ 백신을 맞은 뒤 면역 반응 관련 질환인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 진단을 받았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4만8,000여 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아내가 우선접종 대상자라 백신 접종을 거부할 수 없었다며 접종 19일 만에 사지가 마비됐다고 밝혔다. 일주일 치료비만 400만 원에 달해 경제적 고통도 호소했다.

그는 근로복지공단의 안내와 달리 산업재해 신청을 할 수 없었고, 방역 기관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청원인은 또 "국가를 믿고 접종했는데, 백신을 맞지 말고 코로나19에 걸리는 게 현명했을 것 같다"며 "부작용이 생기면 정부가 책임진다는 대통령님 말씀을 믿었는데 국가가 있긴 하냐"며 울분을 토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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