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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끈은 놓지 않겠다"... 美中, 정통 외교관 출신 '심복' 대사 지명 임박

입력
2021.04.21 14:4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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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친강 외교부 부부장 주미 대사 지명 유력
美는 번스 전 국무부 차관 주중 대사 하마평
"바이든 행정부, 상호 대화 중시 메시지" 평가

주중 미국 대사 지명이 유력한 니컬러스 번스(왼쪽 사진) 전 국무부 차관과 주미 중국 대사 가능성이 제기되는 친강 외교부 부부장. 미국 국무부·중국 외교부 제공

주중 미국 대사 지명이 유력한 니컬러스 번스(왼쪽 사진) 전 국무부 차관과 주미 중국 대사 가능성이 제기되는 친강 외교부 부부장. 미국 국무부·중국 외교부 제공

미국과 중국이 극한 대립 속에서도 ‘대화의 끈’은 놓지 않으려는 것 같다. 양국이 곧 신임 대사를 지명하는데, 정상들이 신뢰하는 정통 외교관 출신 인사를 낙점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이 군사, 인권 등 각종 현안을 놓고 으르렁대고 있지만 고위급 대화 창구는 열어 놓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중국 정부가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대사 후임으로 친강(秦剛) 외교부 부부장을 지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친 부부장은 1988년 외교부에 들어가 30년 넘게 외교 현장을 누빈 정통 외교관이다. 외교부 대변인을 거쳐 현재 유럽 문제를 관할하고 있으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해외 순방도 여러 차례 수행했다. WSJ는 “친 부부장은 시 주석이 신뢰하는 외교 참모”라고 전했다.

신임 주중 미국대사에는 니컬러스 번스 하버드대 케네디공공정책대학원 교수가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번스 교수도 전문 외교 관료 출신이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무부 대변인과 주그리스 대사를 역임했고,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대사와 국무부 정무차관직을 지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도 대선 선거 캠프에서 외교ㆍ안보 분야를 자문해 친분이 두텁다. 현재 주중 미국 대사는 공석이다. 시 주석의 35년 지기인 테리 브랜스태드 전 대사는 전임 도널드 트럼프 정부 때 미중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부임 3년 만인 지난해 9월 물러났다.

양국이 상대국 대사를 전문 외교관으로 교체하는 것은 대화 재개를 위한 신호라는 게 대체적 평가다. WSJ는 “친 부부장 주미대사 구상은 중국 지도부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끊긴 미중 고위급 전략대화의 복원을 바라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중국 전문가인 데이비드 달러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도 “번스 전 차관은 정치인이 아니라 정책을 기반으로 하는 인물”이라며 “바이든 행정부가 상호 대화를 중시한다는 뜻으로 중국에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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