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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확대에 봉쇄 완화되자…넷플릭스 신규 가입 급감

입력
2021.04.21 12:20
수정
2021.04.21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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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신규 가입자 지난해 4분의1 불과
봉쇄조치 완화로 실외활동 늘어난 영향

세계적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OTT) 넷플릭스의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세계적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OTT) 넷플릭스의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세계적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OTT) 넷플릭스의 올해 1분기 신규 가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덕을 톡톡히 본 작년과 달리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대중의 바깥 활동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20일(현지시간) 올해 넷플릭스 1분기 신규 가입자가 398만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전년 동기(1,580만명)에 비해 1,000만명 넘게 줄었고, 시장 예상치(620만명)의 절반을 조금 넘었다. 실망한 실적에 시간외 거래에서 넷플릭스 주가는 한때 11%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외신은 백신 접종 확대와 봉쇄 완화 조치를 가입자 감소의 원인으로 꼽았다. 넷플릭스 가입자가 큰 폭으로 늘었던 지난해 1분기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정점을 찍던 시기였다. 각국이 앞다퉈 자국민 이동을 제한하면서 실내에만 머물게 된 사람들은 넷플릭스로 눈을 돌렸고, 가입자도 폭증했다. 업체는 한꺼번에 접속이 몰려 트래픽 부담이 늘어나자 유럽 지역에서 고화질 시청을 제한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개시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방역 정책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전 국민의 73% 가량이 항체를 형성했다는 영국은 이달 12일부터 식당, 술집 등 비필수 상점의 영업을 재개했다. 전 세계 백신 공급을 독점하다시피 한 미국도 마찬가지다. 이미 지난달부터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끼리는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가 필요 없다는 지침을 내렸다. 넷플릭스 주요 이용층이 포진한 미국과 유럽에서 실외 활동이 가능해지자 자연스레 신규 가입자 수도 급감했다.

다만 업체 측은 봉쇄 완화가 아닌 촬영 지연 탓에 가입자가 감소했다고 해석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세로 촬영에 어려움을 겪어 콘텐츠가 제 때 공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디즈니플러스 등 경쟁사의 영향이라는 일각의 분석에도 선을 그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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