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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문에 웃지 못한 넷플릭스, 가입자 증가세 주춤

입력
2021.04.21 10:54
수정
2021.04.2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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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온라인영상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가 1분기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웃지 못했다. 유료 가입자 증가세가 주춤했기 때문이다. 원인은 예상과 달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었다.

넷플릭스는 1분기에 매출 71억 6,300만 달러, 영업이익 19억 6,0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4%, 영업이익률은 2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넷플릭스의 전세계 유료 가입자는 398만 명 증가해 총 2억800만 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에 1,577만 명이 증가한 것에 비하면 증가치가 크게 줄었다. 시장 예상치 625만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국의 유료 가입자는 1분기 숫자를 따로 공개하지 않았고 지난해 말 기준으로 380만 명이다.

넷플릭스는 가입자 증가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이유로 코로나19를 들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제작사들이 투자 및 제작환경 위축으로 영화나 드라마를 만들지 못하면서 올해 상반기 콘텐츠 제작편수가 줄었다.

여기에 디즈니, 애플, HBO를 비롯해 코로나19 효과를 기대한 OTT 업체들이 각종 할인행사 등 치열한 경쟁을 펼친 것도 한 몫을 했다. 당초 코로나19는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을 늘려 넷플릭스 같은 OTT 업체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으나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OTT 업체들에게도 발목을 잡은 꼴이 됐다. 넷플릭스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 가입자 증가세가 워낙 커서 상대적으로 올 1분기 가입자 증가치가 적어 보일 수 있다"며 "1분기 영업이익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재무 상태가 좋아져서 하반기 투자 여력을 확보한 것이 의미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넷플릭스가 투자한 국내 공상과학(SF) 영화 ‘승리호’(사진)가 공개 후 첫 한 달간 전세계에서 2,600만 명이 유료 시청하는 성과를 올려 고무적이다. 덕분에 승리호는 80개국에서 ‘오늘의 톱10’에 들었다.

넷플릭스는 코로나19 확산이 길어지면서 2분기에도 신규 가입자 성장세가 주춤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넷플릭스는 2분기 신규 가입자 증가치가 1분기에 비해 4분의 1 수준인 100만 명으로 예상했다.

이에 넷플릭스는 콘텐츠 투자를 강화할 방침이다. 올해 5,500억 원을 국내에 투자해 ‘고요의 바다’ ‘킹덤 아신전’ ‘백스피릿’ ‘이수근의 눈치코치’ 등 액션, 스릴러, 코미디, 시트콤 등 다양한 영상물을 제작한다. 해외에서도 ‘위쳐’ ‘종이의 집’의 새로운 시즌과 ‘레드 노티스’ ‘돈트 룩 업’ 등 신작 영상물들을 공개해 부족한 신규 콘텐츠를 보완할 방침이다.

최연진 IT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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