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백신 결론처럼… EMA "얀센, 혈전 위험 있지만 접종 이익이 더 크다"

입력
2021.04.21 00:12
수정
2021.04.21 01:0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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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분기 600만명분 계획 촉각

20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유럽의약품청(EMA) 청사 전경. 암스테르담=AP 뉴시스

20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유럽의약품청(EMA) 청사 전경. 암스테르담=AP 뉴시스

유럽의약품청(EMA)이 미국 존슨앤드존슨(J&J) 제약 부문 계열사 얀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특이 혈전 희소 사례와 연관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여전히 백신의 위험보다 이익이 크다고 확인했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안전성 평가 때와 대동소이한 결론이다.

20일(현지시간) EMA는 최근 미국에서 얀센 백신 접종 뒤 나타난 특이 혈전의 매우 드문 사례를 검토해 온 안전성위원회가 이날 회의를 열어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특이 혈전 발생 가능성 경고를 얀센 백신 제품 정보에 추가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더불어 해당 현상이 백신의 매우 드문 부작용으로 거론돼야 한다고도 했다.

EMA에 따르면 이 결론을 내리기 위해 위원회는 미국에서 보고된 사례 8건을 포함해 현재 이용 가능한 모든 증거를 고려했다. 모든 사례는 백신 접종 뒤 3주 이내에 60세 미만 사람에게서 발생했고, 이들 대부분은 여성이었다. 이달 13일 기준 미국에서는 700만명 이상에 얀센 백신이 투여됐다. 혈전은 뇌정맥동혈전증(CVST) 등 대부분 드문 위치에서 발생했다. EMA는 검토된 사례들은 AZ 백신 접종 뒤 발생한 사례들과 매우 흡사했다고 덧붙였다.

얀센 백신의 EU 내 승인은 지난달 11일 이뤄졌지만 출시는 제약사에 의해 일시적으로 중단된 상태다.

다만 EMA는 백신의 이익이 수혜자가 감수해야 하는 위험보다 여전히 크며, 백신이 코로나19를 예방하고 입원과 사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이 결론은 7일 EMA가 AZ 백신에 대해 내린 결론과 흡사하다. 당시 EMA는 해당 백신과 혈전증 사이에 연관성이 있지만 아직까지 혈전증의 위험보다 백신으로 얻을 수 있는 편익이 더 크다며 백신 접종 권고를 계속하겠다고 밝혔었다.

앞서 미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3일 얀센 백신 접종자 중 드물지만 심각한 형태의 혈전이 나타난 사례 6건을 근거로 사용 중단을 권고했다. 이후 세계 곳곳에서 해당 백신의 접종을 중지하거나 도입을 연기하고 있다.

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14일 회의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23일 추가 회의를 소집한 상태다. 나이와 성별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백신 접종이 재개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리 정부는 2분기부터 얀센 백신 600만명분을 순차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만 30세 미만이 AZ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돼 한 번만 맞으면 되는 얀센 백신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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