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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피해자 유족 "김태현, 법정 최고형으로 철저히 격리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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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에 사는 세 모녀를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을 법정 최고형으로 처벌해달라고 피해자 유족들이 호소했다. 이들은 김씨가 검찰로 송치되기 전 마스크를 벗고 사과한 모습에 대해 "진정성이 없는 사과"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을 김태현 스토킹 살인 사건 피해자 어머니의 자매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20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김태현 살인 사건(노원 세 모녀 살해)의 피해자 유족으로서 가해자 김태현에 대한 엄벌을 통해 국민 안전과 사회 정의가 보호받기를 바란다'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청원인은 "저희 유족들은 행복하고 단란했던 가정이 무참히 희생된 이번 사건으로 인해 밥을 먹을 수도, 잠을 잘 수도 없이 하루하루 지옥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며 "참혹한 심정에서 국민 여러분께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청하고자 청원 글을 올린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저희 동생은 아빠의 부재가 삶에 흠이 될까, 경제적 어려움이 그늘이 될까 어린 딸들을 부족함 없이 키우느라 온몸이 부서지라 일했다"며 "덕분에 본인은 물론 두 딸도 주변 모든 사람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긍정의 아이콘으로 사랑과 인정을 받으며 아름답게 살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청원인은 "그 아름다운 삶이 사람의 탈을 쓴 악마의 손에 하루아침에 무너져 버렸다"며 "가해자 김태현은 제 조카를 3개월 넘게 스토킹했고, 사람 죽이는 방법을 인터넷으로 검색해 범행에 쓸 무기를 슈퍼에서 훔쳤으며 사람의 목 깊숙이 있는 경동맥을 정확히 찔러 세 사람을 차례차례 살해했다"고 성토했다.
청원인은 또 "가해자 김태현은 자신이 살해한 사람들의 시신 옆에서 태연하게 죽은 사람의 지문을 이용해 증거를 인멸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며 "사랑하는 딸의 주검을 마주했을 동생과, 엄마와 동생이 무참히 살해된 장면을 목격한 큰 조카를 떠올릴 때마다 분노가 느껴져 바닥을 치고 가슴을 때리며 참담함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청원인은 김태현이 검찰로 송치되기 전 마스크를 벗고 '죄송하다'고 말한 건 반성과 사과가 아니라고 일갈했다.
그는 "김태현의 '죄송합니다'란 짤막한 말을 부디 반성이라고 인정하지 말아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형량을 줄이기 위해서인지 다른 그릇된 의도인지 알 수 없으나 김태현의 태도는 진정한 반성도, 피해자에 대한 사과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법정 최고형이 내려져야 하는 이유에 대해 "김태현이 얼마나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살인자인지 철저히 확인되고 인정돼야 한다"며 "또 다른 제2, 3의 범죄가 이 땅을 더럽히지 않게 합당한 엄벌이 선고되고 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돌이킬 수 없는 참혹한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가 솜방망이 처벌로 사회에 복귀해 유사 범죄라도 저지른다면 피해자 유족으로서 슬퍼하기만 하며 가만히 있던 저희 자신을 용서할 수 없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청원인은 "가해자 김태현과 같은 잔인한 살인자는 죽는 날까지 사회로부터 철저히 격리돼야 한다"며 "분노를 함께해 온 국민 여러분의 공분과 두렵고 불안한 마음을 대신해 김태현이 반드시 법정 최고형으로 처벌받기를 간곡히 청원한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또 "'노원 세 모녀 사건'이란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무너진다"며 "가해자의 이름을 따 '김태현 사건'으로 지칭되길 희망한다"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 글은 20일 오후 7시 기준으로 약 6,600명이 동의했다.
김씨는 지난달 23일 슈퍼에서 흉기를 훔친 뒤 세 모녀가 사는 집에 침입해 이들을 차례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온라인 게임을 통해 만난 세 모녀 중 큰딸이 자신과 거리를 두자 지속해서 스토킹했고 범행을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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