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한국에 자회사 설립 추진… 백신 수급 숨통 트이나

입력
2021.04.20 16:00
수정
2021.04.2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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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모더나, 韓제약사 CMO 활용 가능성"
정부 "8월, 다국적사 백신 대량 생산"… 모더나인가
"계약 확정 전까진 백신 정보 말하기 어렵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가 한국에 자회사 설립을 계획 중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기업이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CMO)을 맡게 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때마침 방역 당국이 이 소식에 맞춰 백신 추가 공급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코로나19 백신 수급 문제에 숨통이 트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NH투자증권의 박병국 연구원은 19일 모더나 관련 보고서를 내고 "모더나가 2021년 한국과 일본, 호주 등 3개국에 추가 자회사를 설립해 백신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한국에 자회사가 설립된다면 한국 기업을 CMO 기관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이 이같이 분석한 건 앞서 모더나가 15일(현지시간) 개최한 두 번째 백신데이 행사에서 '한국 자회사 설립 가능성'을 지속해서 언급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모더나가 미국과 스위스, 프랑스, 스페인 등 자회사가 있는 국가의 기업과만 CMO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 등 아시아 일부 국가에 자회사를 설립해 아시아 지역의 CMO 파트너십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모더나는 미국과 미국 외 지역으로 나눠 코로나19 백신을 생산·유통하고 있다. 원료의약품(DS)은 미국과 스위스, 완제의약품(DP)은 미국, 스페인, 프랑스에 CMO를 두고 있다.

홍남기 "다국적사 백신 추가 공급 협의 마무리 단계"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1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1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주목할 부분은 모더나 한국 자회사 설립 계획이 정부의 백신 관련 발표와 맞물려 알려진 점이다. 정부는 앞서 15일 국내 한 제약사가 다국적 제약사와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백영하 범정부 백신 도입 태스크포스(TF) 백신도입총괄팀장은 "국제 제약사 중 한 곳이 해외 승인을 받은 백신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것에 대한 계약을 진행 중"이라며 "계약이 마무리되면 8월부터 대량생산을 시작할 것"이라 말했다.

이를 두고 CMO 대상 백신이 모더나 백신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정부는 백신 종류를 밝히지 않았지만, 러시아산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모더나는 이미 올 초 국내에 백신 생산 공장을 설립하고 싶다고 밝혔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1월 20일 박영선 당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화상회의에서 한국에 호흡기전염 질환 백신 생산공장 공동 설립과 백신 연구·개발(R&D) 공동 투자 진행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또 다국적제약사와 백신 추가 공급 협의가 마무리 단계라고 시사했다.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코로나19 백신 제조사와 추가 공급 논의를 거의 마무리하는 단계"라며 "외교적 경로를 통해 백신을 추가 확보하는 협의도 물밑에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홍 대행은 또 "(다국적 제약사와의) 계약 대부분이 국제 백신 수급상 하반기에 많이 몰렸다"면서 "11월 집단면역 목표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 한 관계자는 이날 NH투자증권의 모더나 한국 자회사 설립 계획 보고서에 대해 "지난 번 (15일에) 언급한 계약과 관련해 백신 종류와 제약사명 등은 계약이 확정되기 전까지 안내드리기 어렵다"면서 "계약이 확정되면 바로 알려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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