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 백신 '연령제한' AZ 뒤따르나... 유럽·미국서 곧 결론

입력
2021.04.20 16:30
수정
2021.04.2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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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얀센 백신 접종 중단을 권고한 뒤인 13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의 한 체육관에 마련된 백신 접종소가 문을 닫았다. 엘진 AP=연합뉴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얀센 백신 접종 중단을 권고한 뒤인 13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의 한 체육관에 마련된 백신 접종소가 문을 닫았다. 엘진 AP=연합뉴스

유럽의약품청(EMA)이 20일(현지시간) 얀센 코로나19 백신의 혈전 부작용에 대한 평가 결과를 내놓는다. 국내 예방접종 계획에 끼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외신 등에 따르면 EMA는 그간 미국에서 얀센 백신을 맞은 뒤 매우 드물게 나타난 혈전 발생 사례를 평가해왔다. 유럽연합(EU)은 지난달 11일 얀센 백신을 승인했고, 이에 따라 이달 12일부터 얀센 백신 첫 배송분이 각 EU 회원국들에 배송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안전성 논란이 불거지고 EMA가 평가하기 시작하면서 실제 접종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3일 얀센 백신 접종을 중단 시킨 뒤 일주일간 접종이 멈춰 있다. 미국도 23일로 예정된 CDC 예방접종자문위원회 회의에서 얀센 백신 문제를 논의한다.

한국은 2분기부터 600만 명분의 얀센 백신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혀왔으나 아직 들어온 물량은 없다. 정부가 확보했다는 코로나19 백신 전체 물량이 7,900만 명분이니 얀센 백신의 비중이 아주 높은 건 아니다. 하지만 2분기 접종에 필요한 다른 백신 물량이 부족하고,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 접종 제한에 걸리면서 소량이라 해도 얀센 백신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만약 유럽이나 미국이 얀센 백신에 대해 백신과 혈전 부작용의 인과관계를 인정하고 이로 인해 특정 연령 또는 대상에 대해 접종을 제한하거나, 최악의 경우 접종 중단 결정을 내리면 한국도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EMA가 AZ 백신과 혈전 발생 간의 관계를 인정하자, 한국도 '30세 미만'을 AZ백신 접종대상에서 제외한 바 있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기획팀장은 이날 "유럽과 미국의 안전성 관련 결과는 지금 모니터링 중"이라며 "결과를 확인하면 전문가 자문과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어느 대상자에게 어떤 방식으로 사용할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얀센 백신은 다른 코로나19 백신과 달리 한 번만 맞아도 된다. AZ백신과 유사하게 '바이러스 벡터' 방식으로 제조된다.

임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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