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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판 韓美日 야구 삼국지… '언더독' 반란 일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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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일간지 최초로 2017년 베트남 상주 특파원을 파견한 <한국일보> 가 2020년 2월 부임한 2기 특파원을 통해 두 번째 인사(짜오)를 건넵니다. 베트남 사회 전반을 폭넓게 소개한 3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급변하는 베트남의 오늘을 격주 목요일마다 전달합니다. 한국일보>
한국 야구가 전수되고 있는 베트남의 목표는 ‘동남아 최강’이다. 아직 첩첩산중이지만 최종 관문은 미국 야구가 이식된 필리핀이다. 일본식 야구를 구사하는 태국도 큰 산이다. 베트남이 경쟁력을 갖추게 되면 한미일 삼국지 구도가 만들어진다. 뒤늦게 야구를 접한 한국은 올림픽 같은 큰 게임에서 숙적 일본과 종주국 미국을 꺾은 경험이 있다. 그 환희의 순간이 동남아에서 재현될 수 있을까.
21일 베트남 야구협회에 따르면 야구 경험치와 객관적 전력 면에서 아직 베트남은 필리핀ㆍ태국의 상대가 안 된다. 70여년 전 야구를 도입한 필리핀의 경우 이미 여러 명의 필리핀계 미 프로야구(메이저리그) 선수를 배출했다. 태국의 야구 역사도 50년이나 된다. 축구나 농구의 대중적 성공에 가려 있지만, 두 나라의 야구 인구 저변과 인프라를 야구장 하나 없는 베트남과 비교하기는 어렵다. 국가대표팀 감독도 야구 선진국 출신이다. 필리핀은 미국인 짐 모라스, 태국은 일본인 도쿠나가 마사오다.
역내 국제대회 성적도 양국이 두드러진다. 2005년 동남아시안게임(SEA)에서 야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뒤 필리핀은 총 4번의 대회에서 3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태국은 자국에서 열린 2009년 SEA에서 우승했고 2개의 은메달을 수확했다. 올림픽이나 아세안게임 예선 단골인 양국은 국제대회 경험도 풍부하다. 반면 베트남은 메달권과 거리가 멀다. 2011년 SEA에 초청국 자격으로 처음 참가한 게 경험의 전부다.
베트남의 1차 목표는 동남아 4강이다. 현재 3강은 필리핀과 태국, SEA에서 1개의 은메달과 3개의 동메달을 딴 인도네시아다. 그 뒷자리를 최대한 빨리 차지하는 게 급선무다. 베트남보다 야구가 빨리 도입되기는 했지만 싱가포르ㆍ말레이시아ㆍ캄보디아ㆍ미얀마ㆍ라오스 등 나머지 5개 야구 참가국의 전력이 아직 한국 중ㆍ고교 야구팀 수준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한번 해볼 만하다는 게 현지 평가다.
베트남은 올해 말 하노이 SEA가 예정대로 열리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변수는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다. 개최만 된다면 처음 열리는 동남아판 한미일 야구 대리전에서 충격적인 국제 무대 데뷔전을 연출하겠다는 게 베트남 야구 선수들의 각오다. SEA 야구의 경우 전통적으로 개최국이 상당한 ‘홈 어드밴티지’를 가져갔다는 사실도 희망적이다.
베트남 야구협회 관계자는 “이번 하노이 SEA에서 최대한 좋은 성적을 거두고 2023년 캄보디아 SEA에서 4강에 오르는 게 현실적 목표”라며 “숙적 태국을 축구에 이어 야구로도 꺾겠다는 투쟁심을 바탕으로 머지않아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키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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