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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원전 오염수 정보제공미흡…과학적 근거로 분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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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자들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결정한 일본 정부에 구체적이고 정확한 정보공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오염 수준과 정화 설비 성능 등에 대한 과학적 자료 없이는 국내에 미칠 영향 분석과 검증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20일 용홍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후쿠시마 오염수의 영향을 과학적으로 고찰하고 관련 연구 성과를 점검하기 위해 마련한 전문가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구체적 정보 제공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진행된 이번 간담회는 정부와 관련 분야 연구자 그룹 간 현장 소통을 위해 마련됐다. 서경석 한국원자력연구원 환경안전평가연구부장, 조양기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등을 비롯해 한국원자력의학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등의 연구원들이 참석했다.
연구자들은 "일본 정부가 오염수에 대해 과학적으로 증명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오염수가 안전하다고 말로만 얘기하는 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판하면서 "해양 방출 계획 철회 및 모든 오염수 저장탱크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를 불신할 만한 전례도 존재한다는 게 연구자들의 주장이다. 송진호 한국원자력연구원 환경재해평가연구부 박사는 "오염수를 정화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가 지난 10여 년 동안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시기가 있었다"며 "오염수 보관 탱크에서 법적 허용치의 5배에서 100배까지 높은 농도의 핵종이 발견된 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염수 해양 방류로 인한 국내 영향을 과학적으로 예측하기 위해선 국제적으로 검증된 자료가 필요하다는 게 이들의 의견이다. 이에 대해 용 차관은 "일본이 해양 방출 세부계획을 수립하면 방사능 방출 농도와 배출기간 등 구체적인 데이터를 즉각 입수하도록 노력하고, 방사능 물질 해양 확산 평가모델을 통해 우리 환경과 국민 건강에 영향이 없는지 철저히 분석하고 검증하겠다"고 답변했다.
현재 방사능 물질 해양 확산 모델 시스템은 한국원자력연구원 환경재해평가연구부에서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방사능 물질 신속검사법도 현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 검사법은 원자로에서만 생성되는 방사성 물질인 '스트론튬-90'의 양을 기존보다 10배 빨리 분석하는 기술이다. 약 3주 소요되는 분석 기간을 2일로 줄일 수 있다.
용 차관은 "일본은 30~40년에 걸쳐 해양으로 방출하고자 하기 때문에 관련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강화하는 등 긴 호흡으로 철저히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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