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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발 학력격차, 진짜네" ...  2020년 중학생 국영수 전과목에서 '양극화'

입력
2021.04.20 04:30
수정
2021.04.2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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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후 서울시내 학교 중학생들의 성적표를 분석했더니, 중위권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격수업 장기화로 학력격차가 심화됐다는 교사?학부모의 ‘심증’은 많았지만, 대규모 학업성취 결과를 통해 입증된 건 처음이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서울교육정책연구소는 이런 내용의 ‘코로나19 전후, 중학교 학교성취 등급 분포를 통해 살펴본 학교 내 학력격차 실태 분석’을 19일 내놨다. 서울시내 382개 중학교 2, 3학년의 1학기 국어, 영어, 수학 학업성취등급 비율을 3년간 추적한 결과다.

중학생 성적은 △A(90점 이상) △B(80점 이상) △C(70점 이상) △D(60점 이상) △E(60점 미만)로 나뉜다. 지필고사와 수행평가 점수를 합산하는데, 절대평가를 적용한다.

코로나로 중위권 큰 폭으로 줄었다

먼저, 같은 학교 내에서 2018~2020년 중2 1학기 학업성취도 중위권(B~D등급) 비율을 분석했다. 추이를 보면 국어는 2018년 58.24%, 2019년 56.49%, 2020년 49.35%였다. 수학은 44.44%, 43.59%, 34.19%였고, 영어는 44.13%, 42.56%, 35.14%였다. 코로나19를 겪은 2020년 중위권 비율이 크게 주저앉았다.

서울교육정책연구소 제공

서울교육정책연구소 제공


수학 양극화, 가장 극심

연구팀은 2018년 2학년이 2019년 3학년에 진급해 보인 학업성취 등급 비율 변화량(비교군)과 2019년 2학년들이 2020년 코로나19 시기 3학년에 진급해 보인 학업성취 등급 비율 변화량(관심군)도 추적했다.

2학년에서 3학년으로 진급할 때 국영수 성적의 ‘양극화’가 일어나는 건 매한가지였지만, 2019년에 비해 2020년에 이런 양상이 유독 심했다. 특히 수학 성적의 양극화가 컸다. 2018년 중위권 비율이 44.4%였던 중2가 2019년 중3 진급 이후 중위권 비율이 38.99%로 줄었다. 2019년 중위권 비율이 43.59%였던 중2는 2020년 중3 진급 후 중위권 비율이 28.68%로 대폭 줄었다.

서울교육정책연구소 제공

서울교육정책연구소 제공



서울교육정책연구소 제공

서울교육정책연구소 제공


수학뿐 아니라 국어, 영어까지 양극화

중위권의 ‘방향’도 달랐다. 코로나 이전에는 국어, 영어는 학년이 오르면서 상위권 학생은 늘었지만, 수학은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반면, 코로나19를 겪은 2020년에는 국어, 영어, 수학 모두 중위권인 B~D등급이 줄었다. 전 과목에서 양극화가 진행됐다는 얘기다.

연구소는 “학교 내 학력격차는 코로나19 발생 전부터 목도된 현상이나 대체로 코로나19 이후 그 정도가 심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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