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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軍 자금줄' 맥주 불매운동 성공… 군부는 보석팔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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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쿠데타 군부의 돈줄이 서서히 마르고 있다. 안정적인 자금 공급원이던 맥주 사업이 시민 불매운동으로 사실상 폐업 위기에 몰린 것이다. 다급한 군부는 보석 판매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군부의 유혈 폭압에 맞선 시민의 작지만 의미 있는 성취다.
19일 미얀마프론티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군부 소유의 미얀마경제지주사(MEHL)와 미얀마경제공사(MEC) 산하 주류사가 제조한 '미얀마맥주'와 '다곤맥주'의 국내 판매량이 2월 1일 쿠데타 이후 90%가량 감소했다. 군에 분노한 시민들이 불매운동을 선언한 이후 도매업체는 물론 일반 음식점도 군부 맥주 구매를 거부하고 있어서다. 실제 수많은 식당 앞에는 '군부 맥주 불매 운동 지지' 팻말이 붙고, 사가잉주(州) 등에선 군부 맥주를 길거리에 뿌린 뒤 발로 밟는 시위가 진행됐다.
군부 맥주 회사들은 파산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특히 MEHL의 연간 수입(1억1,000만 달러)의 절반가량을 책임지던 미얀마맥주는 올해 5,000만 달러의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쿠데타 직후 일본의 기린사(社)가 합작 철회를 발표하면서 내리막을 걷던 미얀마맥주의 기업가치 역시 10억 달러 선으로 반토막났다. 군부가 싼값에 맥주회사를 팔려고 동분서주하고 있으나 글로벌 주류 기업들은 무시하고 있다. 매각 대금이 군정 운영자금으로 쓰일 게 뻔하기 때문이다.
군부는 막힌 돈줄을 뚫기 위해 10일 비공개 긴급 보석 경매 행사를 열어 640만 달러어치를 한꺼번에 판매했다. 세계 1위 루비 산지인 미얀마는 금ㆍ옥ㆍ주석 등도 풍부하게 보유한 광물 수출국가다. 다만 현지 보석업계 관계자들은 "미국이 미얀마 보석회사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린 이상 군부 우호국이자 주요 수입국인 태국과 중국 등도 지속적으로 미얀마 보석을 구입하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군부는 분풀이하듯 시민 학살을 이어갔다. 13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최대 명절 '띤잔' 기간 최소 26명의 시민이 군의 총탄에 목숨을 잃었다. 시위 주동자를 향한 불법 체포와 구타도 멈추지 않았다. 미얀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체포 전 모습과 쇠사슬 등으로 구타당한 현재를 비교한 피해 사진들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다.
미얀마 민주진영과 소수민족이 연합한 국민통합정부는 국제사회에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통합정부 측은 전날 "24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 정상회의에 초대된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최고 학살자'일 뿐"이라며 "미얀마 대표는 우리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세안은 이날까지 통합정부의 요구에 공식적으로 응답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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