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靑 방역기획관 옥상옥? 직언할 사람 필요해 전문가들 먼저 건의"

입력
2021.04.19 13:00
수정
2021.04.1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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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기모란 논란은 방역 정책 조율 향배에 따라 평가
서울·부산의 자체 상생 방역은 지금 논의할 때 아냐
40대 여성 사지마비, 백신 이상 반응 가능성 주시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 중인 자가검사키트 사용에 대해 "현실성이 없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1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유흥업소나 노래방 이런 데서 사용하는 건 진단의 민감도도 그렇고 여러 가지 편의성 문제 때문에도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일단 유행을 잡고 새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할 때 부산에서의 의견이나 서울에서의 의견들을 반영해서 새로운 형태, 특히 경제적 부분도 고려한 새로운 형태를 만들 때 같이 논의가 한꺼번에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4차 유행에 대해서 "이미 시작됐다"고 평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등을 조정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의 방역 완화, 부산시의 점심시간 모임금지 일부 완화 등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4차 유행이 시작된 걸로 보고 있는 상황에서 왜 논의가 되는지 모르겠다"며 "시민들로 하여금 지금 별게 아닌가보다라고 하는 잘못된 사인을 줄 수 있는 상황들이어서 이런 부분들은 조금 더 상황이 안정된 다음에 논의해도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기모란, 방역 혼선 조정자 역할 기대"

초대 청와대 방역기획관으로 임명된 기모란 교수. 한국일보 자료사진

초대 청와대 방역기획관으로 임명된 기모란 교수.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 교수는 이 밖에 방역 전반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먼저 기모란 교수가 초대 청와대 방역기획관으로 임명된 것과 관련, "방역과 관련해서 많은 의견들을 냈었고 현장 적용 가능한 여러 가지 시책들, 전자출입명부나 이런 데 의견도 내셨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의 뼈대에 대해서도 많은 의견을 냈던 분은 맞다"고 말했다. 그 동안 활약을 근거로 실무자로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민간에서 우려하는 부분들은 백신 수급이나 자가검사키트 관련 부분에서 정부 측 의견들을 너무 편을 들었던 게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그 부분과 관련해서 기모란 교수가 앞으로 어떻게 방역 정책을 조율하느냐 따라서 좋은 평을 받을 수도 있고 아니면 나쁜 평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교수는 기 교수에 대해 방역과 관련한 불필요한 혼선을 조정하는 역할을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자가검사키트나 이런 부분에 있어서 정치권 압박이 질병관리청에 상당히 많았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 청와대나 (국무)총리실에서 확실하게 선을 긋고 방역기획관의 전문성을 살려 이들을 인정하고 질병관리청의 위상과 전문성에 대해서 인정해주는 방향으로 간다면 그런 비판들은 잠재워질 수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또 최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받은 40대 여성이 급성 파종성뇌척수염으로 사지마비 증상을 보인 데 대해 질병관리청 차원의 역학 조사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 또는 백신 접종 이후에 급성으로 나타나는 마비 증상에 해당된다"며 "주의하면서 지켜보는 이상 반응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백신과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서 조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며 "빈도는 매우 낮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도 질병청 차원에서 역학 조사가 필요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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