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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로 당겨진 경찰 백신 접종… "맞기도 안 맞기도 애매"

입력
2021.04.18 22:05
수정
2021.04.18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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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6월이던 접종 시기, 26일로 당겨져
지방청, 일선에 "접종조 편성하라" 지시
강제 아니라지만… 일부는 "AZ 소진용이냐"

1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접종센터에서 어르신들이 앉아 있다가 번호 순번에 따라 화이자 백신 접종 예진실로 들어가고 있다. 동작구청 제공

1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접종센터에서 어르신들이 앉아 있다가 번호 순번에 따라 화이자 백신 접종 예진실로 들어가고 있다. 동작구청 제공

질병관리청이 당초 6월이던 경찰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일정을 이달 말로 앞당기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접종 일정이 임박하게 잡히자 일부 경찰관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8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국 경찰의 백신 접종 기간이 이달 26일부터 5월 1일까지로 당겨졌다. 경찰의 백신 접종 예약 기간은 19일부터로, 일부 시·도경찰청은 접종조(組) 편성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서울경찰청의 경우 지난 16일 일선 경찰서 등에 공문을 보내 "부서원을 6분의 1로 균등 배분해 접종조를 편성해달라"면서 "서장이나 단장, 대장은 솔선수범해 26일로 편성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회필수인력의 접종 시기를 앞당겨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막자는 것이 정부 취지지만 경찰 사회에서는 불안감도 감지된다. 당초 6월 접종 계획이 논의될 때는 외근직이나 민원인 접촉 부서에서 근무하는 인원 중 희망자를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접종한다는 방침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경찰 대상 접종 일정을 전격적으로 당기고 본청 및 지방청에서 접종조 편성 지시를 일선에 하달하자 일부 경찰관 사이에선 30세 미만 대상 접종을 중단하면서 남은 AZ 백신을 처리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다수 시·도경찰청은 접종을 강제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조 편성 계획까지 제출해야 하는 상황에서 접종 거부 의사를 밝히기는 쉽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서울의 한 경찰서 간부는 "조 편성은 접종 희망 여부와 관계없이 하되, 희망하지 않은 사람은 이후 예약 안내 문자 메시지가 왔을 때 응하지 않으면 된다고 한다"면서도 "맞기도 안 맞기도 애매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앞서 질병청은 지난 16일 경찰을 비롯해 해경·소방·군인 등 사회필수인력 80만2,000명의 백신 접종 일정을 관계부처와 협의해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질병청 관계자는 "19일 브리핑을 통해 구체적인 접종 계획을 설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지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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