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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도 "가을부터 美에 3차 접종분 공급"… 혼자 달려가는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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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제품의 혈전(혈액 응고) 논란으로 수요가 급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들이 미국으로 먼저 흡수되는 양상이다. 화이자와 모더나 등 자국 제약사가 개발한 백신을 미국이 선점하려 들면서다. 더욱이 필수가 아닌 추가 접종을 위해서다. 다른 나라들보다 접종 속도가 빠른 편인 미국이 홀로 질주하는 형국이다.
미 CBS방송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면역 효과 유지나 강화를 위해 2회분 주사를 다 맞은 사람에게 한 번 더 백신을 접종하는 ‘부스터 샷’을 올가을부터 미국 내에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인이 백신을 3회분까지 맞을 수 있게 공급 물량을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모더나뿐만이 아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도 15일 CNBC 인터뷰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뒤 12개월 내 1회분 추가 접종이 필요할 가능성이 있다”며 “2차 접종 완료 뒤 6~12개월 사이 3차 접종을 받고 이후 매년 다시 접종을 받는 게 가능성 큰 시나리오”라고 했다. 역시 추가 공급을 예고하는 발언이다.
이는 미 정부의 백신 접종 방침 변경에 따른 결과다. 미국의 백신 정책을 총괄하는 데이비드 케슬러 보건복지부 코로나19 대응 수석과학담당자는 15일 연방 하원 청문회에 출석, “(1, 2차) 백신 접종을 하고 9~12개월 내 추가 접종이 필요할 가능성에 대비해 관련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했다.
부스터 샷이 필요한 건 백신 자체 한계와 달라진 상황 때문이다. 모더나ㆍ화이자 백신은 두 차례 접종이 기본이다. 2차 접종 뒤 반년까지 90% 이상의 예방 효과가 지속된다는 게 제약사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6개월 이상 효과가 지속되는지는 불분명한 게 사실이다. 더욱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는 데에 3차 접종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조언하는 전문가도 있다.
문제는 최근 바이러스 벡터 계열인 아스트라제네카(AZ)와 얀센 백신의 혈전 부작용 가능성이 잇달아 제기되며 이들과 다른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방식의 두 백신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뜩이나 모자란 물량을 미국이 다시 쓸어 가 버릴 경우, 먼저 치고 나간 나라들이 집단면역을 실현하고 나면 뒤늦게나마 문제없는 백신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거라는 후발국들의 희망이 더 가물가물해질 수밖에 없다.
미국의 경우 현재 성인의 절반이 1차 접종을, 10명 중 3명이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상태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7일 오전 6시 현재 18세 이상 성인 중 1억2,832만 명이 한 차례 이상 백신 접종을 마쳤다. 비율로는 49.7%에 달한다. 면역 형성에 필요한 접종을 모두 끝낸 사람은 8,220만 명으로 18세 이상 기준 31.8%다. 반발이 심한 방역 통제보다 백신 접종으로 재확산을 극복하는 편이 정치적으로 더 매력적인 데다, 19일부터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접종 자격이 주어지는 만큼 백신 접종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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