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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도 "가을부터 美에 3차 접종분 공급"… 혼자 달려가는 미국

입력
2021.04.18 19: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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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이어 '부스터 샷' 공급 계획 공개
AZ·얀센 백신 혈전 가능성에 수요 커져
자격 확대 따른 가속화 대비해 선점 채비

미국 생명공학기업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생명공학기업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경쟁 제품의 혈전(혈액 응고) 논란으로 수요가 급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들이 미국으로 먼저 흡수되는 양상이다. 화이자와 모더나 등 자국 제약사가 개발한 백신을 미국이 선점하려 들면서다. 더욱이 필수가 아닌 추가 접종을 위해서다. 다른 나라들보다 접종 속도가 빠른 편인 미국이 홀로 질주하는 형국이다.

미 CBS방송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면역 효과 유지나 강화를 위해 2회분 주사를 다 맞은 사람에게 한 번 더 백신을 접종하는 ‘부스터 샷’을 올가을부터 미국 내에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인이 백신을 3회분까지 맞을 수 있게 공급 물량을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모더나뿐만이 아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도 15일 CNBC 인터뷰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뒤 12개월 내 1회분 추가 접종이 필요할 가능성이 있다”며 “2차 접종 완료 뒤 6~12개월 사이 3차 접종을 받고 이후 매년 다시 접종을 받는 게 가능성 큰 시나리오”라고 했다. 역시 추가 공급을 예고하는 발언이다.

이는 미 정부의 백신 접종 방침 변경에 따른 결과다. 미국의 백신 정책을 총괄하는 데이비드 케슬러 보건복지부 코로나19 대응 수석과학담당자는 15일 연방 하원 청문회에 출석, “(1, 2차) 백신 접종을 하고 9~12개월 내 추가 접종이 필요할 가능성에 대비해 관련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했다.

부스터 샷이 필요한 건 백신 자체 한계와 달라진 상황 때문이다. 모더나ㆍ화이자 백신은 두 차례 접종이 기본이다. 2차 접종 뒤 반년까지 90% 이상의 예방 효과가 지속된다는 게 제약사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6개월 이상 효과가 지속되는지는 불분명한 게 사실이다. 더욱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는 데에 3차 접종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조언하는 전문가도 있다.

문제는 최근 바이러스 벡터 계열인 아스트라제네카(AZ)와 얀센 백신의 혈전 부작용 가능성이 잇달아 제기되며 이들과 다른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방식의 두 백신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뜩이나 모자란 물량을 미국이 다시 쓸어 가 버릴 경우, 먼저 치고 나간 나라들이 집단면역을 실현하고 나면 뒤늦게나마 문제없는 백신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거라는 후발국들의 희망이 더 가물가물해질 수밖에 없다.

미국의 경우 현재 성인의 절반이 1차 접종을, 10명 중 3명이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상태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7일 오전 6시 현재 18세 이상 성인 중 1억2,832만 명이 한 차례 이상 백신 접종을 마쳤다. 비율로는 49.7%에 달한다. 면역 형성에 필요한 접종을 모두 끝낸 사람은 8,220만 명으로 18세 이상 기준 31.8%다. 반발이 심한 방역 통제보다 백신 접종으로 재확산을 극복하는 편이 정치적으로 더 매력적인 데다, 19일부터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접종 자격이 주어지는 만큼 백신 접종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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