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靑 향해 "기모란, '혹세무민'했던 분...임명 철회하라"

입력
2021.04.18 17:30


기모란 청와대 방역기획관. 한국일보 자료사진

기모란 청와대 방역기획관. 한국일보 자료사진

청와대가 최근 단행한 비서진 개편에서 방역기획관에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를 임명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관련, 기 기획관의 과거 발언 등을 문제 삼은 것이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18일 논평을 통해 "현재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3%가 안 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최하위 수준"이라며 "이 와중에 중국인 입국금지를 반대하는 등 방역을 교란했던 인사를 방역의 핵심에 세웠다"고 기 기획관 임명을 비판했다. 배 대변인은 그러면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힘을 빼며 대놓고 '정치방역'을 하겠다는 선언인지 의료계 우려가 크다"고 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도 가세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기 기획관은 백신 확보가 중요하지 않다는 발언으로 백신 확보 전쟁이 한창일 때 일반 국민들을 혹세무민했다"며 "이런 분을 방역기획관으로 임명하는 인사는 도대체 무슨 셈법이냐"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이어 "지금 백신을 확보하지 못해 국민들의 울화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며 "정확한 상황 판단으로 백신 확보 시급성을 주장해온 전문가를 찾아 방역기획관 자리에 앉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청와대는 16일 기 기획관을 임명하면서 "예방의학 전문가로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과 드라이브스루 방식 등 방역 대책 마련에 크게 기여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기 기획관은 지난해 11월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국은 지금 환자 발생 수준으로 봤을 때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백신 접종이) 그렇게 급하지 않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가격이 훨씬 비싸기 때문에 굳이 그럴 (구매를 서두를) 필요가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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