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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아진 취업문에 '나홀로 사장님'만 늘어간다

입력
2021.04.18 15:2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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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용정보원 보고서?
청년층 1인 자영업자 전년 대비 5% 증가
근무환경 열악, 고용 불안정 한계

12일 서울의 한 대학교 창업지원센터 앞에 창업 관련 포스터가 게시돼 있다. 뉴스1

12일 서울의 한 대학교 창업지원센터 앞에 창업 관련 포스터가 게시돼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채용 시장이 얼어붙자 청년들이 1인 자영업자로 진출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8일 한국고용정보원 고용동향브리프 3월호에 실린 '2월 청년층 고용형태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통계청의 2월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 만 15~29세 청년 중 고용원 없는 1인 자영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 증가했다.

청년층에서 직원을 두지 않은 '나홀로 사장'이 늘었다는 의미다. 1인 자영업자 청년의 증가율이 높은 업종은 숙박·음식점업(33.7%), 정보통신업(32.7%), 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29.1%) 순이었다.

보고서를 작성한 박세정 한국고용정보원 고용동향분석팀 전임연구원은 "커피전문점, 온라인 쇼핑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상물 제작, 체력 단력 시설 운영과 관련된 1인 창업이 다수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1인 자영업자 청년의 증가는 상용직 근로자 청년의 감소와 맞물려 있다. 1인 자영업자 청년 수는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해 2월부터 12개월 연속으로 줄다가 2월 처음으로 증가(전년 동월 대비 1.4%)했다.

박 연구원은 "취업 시장에서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진 청년들이 자영업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적은 1인 자영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기업 신규 채용이 위축되고, 청년층 단기 일자리 비중이 높았던 업종의 불황이 이어지면서 취업난에 몰린 청년층 상황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1인 자영업은 근무 환경이 열악하고 고용이 불안정하다는 한계가 있다. 박 연구원은 "근로 생애 초기 청년들이 양질의 일자리로 진입하지 못하고 영세 자영업으로 시작할 경우 사회안전망 사각지대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며 "청년층 고용 형태 변화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송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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