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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 리스크 털어낸 LG·SK, 배터리 사업 확장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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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간의 소송전에 마침표를 찍은 LG와 SK가 본격적으로 배터리 사업 확장에 시동을 걸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자동차 업체 GM과 전기차 배터리 제2 합작공장을 설립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6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주 박물관에서 메리 바라 GM 회장, 빌 리 테네시 주지사,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2 합작공장 투자 발표 행사를 열었다.
양사는 합작법인인 '얼티엄 셀즈'를 통해 제2 합작공장에 총 2조7,000억 원을 투자해 2024년 상반기까지 35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제2 합작공장은 테네시주 스프링힐 지역에 들어서며, 연내 착공해 2023년 하반기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양사 경영진은 이번 추가 공장 설립의 의미를 미래 비전과 결부시켰다. 메리 바라 GM 회장은 "합작 파트너인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미국에 두 번째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우리가 전기차 미래로 전환하기 위한 또 다른 주요 단계"라고 밝혔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배터리 생산뿐 아니라 연구·개발(R&D)부터 제품 개발 및 원재료 조달까지 미국 내에서 차별화된 안정적인 공급망 체계를 갖추는 데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2 합작공장과 더불어 2025년까지 5조 원 이상을 단독 투자해 미국에서 총 145GWh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 200만 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미국뿐 아니라 한국, 폴란드, 중국 등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도 지속 확대해 2023년까지 260GWh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차·기아와의 협력 강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양사가 16일 하이브리드 전기차(HEV) 배터리의 공동 개발에 나선다고 밝히면서다.
이들은 전동화 차량에 최적화한 파우치형 배터리를 개발·양산해 2024년 현대차가 선보일 HEV에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측은 현대차·기아가 향후 출시할 차량 특성에 최적화한 배터리를 제작하기 위해 설계 단계부터 제품 평가 및 성능 개선에 이르기까지 긴밀하게 협업할 예정이다.
양사의 이번 협력 선언은 단순한 납품 관계를 넘어 산업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협업 영역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대차·기아가 설계를, SK이노베이션이 생산을 맡는 방식으로 역할은 나뉘지만, 가치사슬로 연결돼 전기차·배터리 산업 공동 발전을 이끄는 방식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소송 리스크를 털어내면서 사업 확장에 분주한 모습"이라며 "삼성SDI 역시 최근 현대차·기아,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등과 주력 제품인 원통형·각형 배터리 개발·공급 소식이 전해지는 등 고객사 다양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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