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靑 방역기획관 신설 환영하지만"… 기모란 임명 비판

입력
2021.04.18 11:03
수정
2021.04.1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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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신뢰 회복보다 보은이 중요한 듯"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2월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가정보원법 개정안 입법 반대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뉴스1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2월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가정보원법 개정안 입법 반대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 16일 개각에서 신설된 방역기획관 자리에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가 발탁된 것과 관련해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의 신뢰 회복보다 정권에 봉사한 이들에 대한 보은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으로 보인다"고 날을 세웠다.

윤 의원은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구매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내용의 지난해 기 교수의 인터뷰 기사를 게시하고 "이런 분을 방역기획관으로 임명하는 인사는 도대체 무슨 셈법이냐"고 반문했다.

윤 의원은 "청와대가 방역기획관이라는 자리를 신설한 것은 그간의 미비점을 보완하겠다는 의지로 읽혀 환영할 만하다"면서도 "이분(기 교수)은 백신 확보가 중요하지 않다는 발언을 여러 번 함으로써 백신 확보 전쟁이 한창일 때 국민을 혹세무민했고 바로 그 백신 문제 때문에 전문가들로부터 '자기 분야 학문을 배신하면서까지 정권을 대변한다'는 비판을 받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 코로나 대처 중 국민들의 울화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게 바로 백신 미확보"라며 "제발 좀 잘해서 빨리 구해 오라는 마음으로 과거의 판단 착오를 지적하고 비판하는 것도 자제하면서 울화를 억누르고 있다는 것을 청와대가 모를 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신설된 청와대 방역기획관으로 임명된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 기모란 교수 제공

신설된 청와대 방역기획관으로 임명된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 기모란 교수 제공

그러면서 "정권 말기이니 국민의 울화를 가라앉히고 신뢰를 회복하는 것보다 그간 정권에 봉사하며 욕먹었던 분들에 대한 보은이 더 중요하다 판단했다고밖에는 안 보인다"며 "이런 분이 지금이라고 과거의 자기 발언을 뒤집으면서까지 올바른 결정을 할 것이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또 "무엇보다 화병을 견디고 있는 국민들을 위해서라도 백신 확보 시급성을 주장해 온, 정부에 쓴소리를 할 망정 상황을 정확히 판단해 왔다는 근거가 조금이라도 있는 전문가를 찾아 이 자리에 앉히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라고 적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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