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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개최된 미일 정상회담… 日 “대면 회담 자체가 특별대우”

입력
2021.04.17 10:09
수정
2021.04.1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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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6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정상 회담을 마치고 로즈가든으로 장소를 옮겨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워싱턴=AP 뉴시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6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정상 회담을 마치고 로즈가든으로 장소를 옮겨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워싱턴=AP 뉴시스

미 백악관에서 16일 오후(현지시간) 열린 미일 정상회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규모를 최소화해 열렸다. 과거 일본 총리가 미국을 방문했을 경우 미국 대통령 별장에 같이 가서 개인적인 시간을 함께하면서 친목을 다진 것과 대비된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이 상황에서 대면회담을 처음으로 한 것 자체가 ‘특별대우’라는 입장이다.

17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사상 최고령인 78세에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약 3개월 간 대면 외교를 아예 하지 않았다. 외국 정상과의 회담이나 국제 회의는 모두 전화나 온라인으로 했고, 자국 내 인사도 백악관에 직접 부른 것은 미 의회 일부 의원 등 극소수라고 전했다. 반면 이번에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 처음으로 직접 대면 정상회담을 했을 뿐 아니라 “이례적으로 긴 시간을 확보했다”는 미 정부 고위 당국자의 말을 전했다. 이 당국자는 “회담 전 오찬 등 2명의 정상이 서로를 잘 알고 나서 확대회의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젠 사키 대변인도 코로나19 경계 상황에서 일본 총리를 맞는 것이 “미일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대면회담 개최만으로 특별대우”라며 홍보하고 있다. 하짐나 “과거 총리의 방미에 비하면 관련 행사를 최소화해 매우 실무적인 일정이 됐다”고 정부 관계자가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함께 간 동행단 규모는 미국 측의 요청에 따라 보통의 3분의 2 정도인 약 80명으로 축소됐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장관 등 관계 각료도 동행하지 않았고, 총리 부인이 가지 않아 영부인끼리의 교류 행사 등도 없다.

과거 미일 정상이 회담 후 별장 등에서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며 관계를 증진하던 것은 당연히 불가능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 총리는 2001년 6월 첫 방한 때 워싱턴 교외의 캠프 데이비드에서 부시 대통령과 회담했고, 양 정상이 캐치볼을 하기도 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는 2016년 11월 세계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회담할 때 뉴욕의 트럼프타워 최상층에 있는 자택에 초대 받았고, 2017년 2월 방미 때는 워싱턴에서 정상회담 후 플로리다 팜 비치의 별장에 초대돼 골프를 즐기기도 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넷판은 17일 회담 후 양 정상이 서로를 성이 아닌 이름으로 부르며 친밀감을 표현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스가 총리에게 “요시, 워싱턴에 긴 여행을 와서 고마워요”라고 했고, 스가 총리는 “조와 협력을 심화시킬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아베 전 총리와 트럼프 전 대통령도 “도널드” “신조”라며 이름을 불렀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장에서도 지난 12일 아시아 선수 최초로 마스터스 토너먼트 정상에 오른 골프 선수 마쓰야마 히데키를 언급하며 "그린 재킷을 가져간 최초의 일본 선수"라고 축하를 건네기도 했다. 마쓰야마의 우승에 따른 일본 열도의 흥분을 감안해 친근함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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