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선택은 '다시 친문'...文정부 마지막 원내대표에 윤호중

입력
2021.04.16 16:30
수정
2021.04.16 18:0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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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윤호중 신임 원내대표가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한호 기자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윤호중 신임 원내대표가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한호 기자

문재인 정부 마지막 1년을 함께할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친문재인계 ‘86그룹 리더’인 윤호중(4선ㆍ경기 구리) 의원이 선출됐다. 4ㆍ7 재ㆍ보궐선거 참패 후 친문계의 2선 후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지만, 일찌감치 대세론을 형성한 윤 원내대표가 이변 없이 당선됐다. '강한 쇄신'보다는 ‘안정’에 의원들이 힘을 실은 결과다.

윤 원내대표는 16일 경선에서 104표를 얻어 ‘비주류 쇄신파’ 박완주(3선ㆍ충남 천안을) 의원을 39표차로 누르고 당선했다. 윤 원내대표는 "개혁의 바퀴를 여기서 멈춰선 안 된다. 개혁 입법을 흔들리지 않게 하겠다"며 검찰, 언론 등 개혁의 '완수'에 방점을 찍었다. 민주당이 독점한 국회 상임위원장 재배분에 대해서도 "더 이상 그 문제로 여야 관계가 파행될 이유는 없다"고 말해 적극적 협치와는 일단 거리를 뒀다.

운동권 출신인 윤 원내대표는 친문계 핵심이다. 20대에 평화민주당 당직자로 정치를 시작, 열린우리당 대변인, 민주통합당 사무총장, 민주당 정책위원장 등을 거쳤다. 21대 국회에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민주당 검찰개혁특위 위원장을 맡아 검찰개혁 입법을 주도했다.

윤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임기 말 국정 과제를 입법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다음달 선출되는 당 대표와 함께 민주당을 선거 참패 수렁에서 건져내고, 차기 대선을 승리로 이끄는 것도 그의 역할이다. 재보선 패배로 확인된 쇄신 요구에 부응하고 당심을 하나로 묶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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