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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눈치 안 본다… 떠들썩하게 대만 찾은 美바이든 특사단

입력
2021.04.16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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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 "역내 안정 위해 美에 힘 보탤 것"
中 "대만 독립세력에 신호 잘못 가면 불안정"

차이잉원(오른쪽 세 번째) 대만 총통이 15일 타이베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파견한 비공식 대표단과 만나고 있다. 타이베이=로이터 연합뉴스

차이잉원(오른쪽 세 번째) 대만 총통이 15일 타이베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파견한 비공식 대표단과 만나고 있다. 타이베이=로이터 연합뉴스

대만을 방문한 조 바이든 대통령 특사단 성격의 미국 대표단이 15일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을 만났다. 긴밀해진 관계를 과시하듯 예방은 떠들썩하게 이뤄졌다. 바이든 정부 출범 뒤 미국과의 대립이 더 첨예해진 중국은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15일 중앙통신사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이날 총통부에서 크리스 도드 전 상원의원이 이끄는 바이든 대통령의 비공식 대표단 일행을 접견했다. 차이 총통은 “근래 중국이 빈번하게 대만 주변 바다와 상공에 군함ㆍ군용기를 보내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며 “인도ㆍ태평양의 평화와 안정을 지켜 나가기 위해 대만은 미국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도드 전 의원은 “미국과 대만의 관계가 과거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나는 확신한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당신(차이 총통)이 국제적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자체 방위에 투자하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화답했다.

대만관계법 제정(4월 10일) 42주년을 계기로 바이든 대통령이 보낸 대표단에는 민주당 소속인 도드 전 의원 외에 공화당 조지 W 부시 정부와 민주당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각각 국무부 부장관을 지낸 리처드 아미티지와 제임스 스타인버그가 포함됐다. 이에 대해 차이 총통은 “미국의 초당적인 대만 지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양국의 이번 접촉은 이례적이다. 가까운 사이임을 자랑하듯 대만이 미 대표단 일행의 동선을 적극적으로 안팎에 공개했다. 총통부는 이날 차이 총통과 미 대표단의 만남 전 과정을 유튜브 등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했고, 대만 외교부도 전날 오후 미 대표단의 타이베이 쑹산공항 도착 장면을 내외신에 공개해 촬영할 수 있게 했다. 중국의 반발을 의식해 만남을 최대한 언론에 노출하지 않던 과거와 달라진 모습이다.

대만을 향한 접근은 바이든 정부의 의지다. 대만 관리들과의 접촉을 장려하는 국무부의 새 지침은 접촉 금지 제한을 푼 도널드 트럼프 정부 말기보다 한층 더 전향적이다. 중국ㆍ대만에 동시에 첫 특사단을 보낸 것도 ‘균형 외교’를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온다. 도드 전 의원 일행과 존 케이 미 대통령 기후특사는 같은 날(14일) 각각 대만과 중국 상하이에 도착했다.

중국은 당연히 반발한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만 문제는 중국의 주권ㆍ영토, 중국의 핵심 이익과 관련이 있다”며 “대만 독립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가는 대만 및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해칠 수 있다”고 미국에 경고했다.

무력 시위에도 나섰다. 중국 해사국은 15~20일 대만해협과 가까운 남중국해 난펑열도에서 실사격 훈련을 한다고 밝혔다. 난펑열도는 국공 내전이 끝난 1952년 당시 중국군과 대만군 간에 벌어진 국지전으로 양측에서 수백명이 전사한 곳이다.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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