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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권주자, '정권 재창출' 적임자 자임… 방법론은 '3인 3색'

입력
2021.04.15 21:20
수정
2021.04.16 10:1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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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개혁'·우원식 '민생'· 홍영표 '안정'
부동산 문제에 대해선 온도차

내년 대선 레이스를 주도할 차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는 송영길(왼쪽부터) 우원식 홍영표 의원 3파전으로 결정됐다. 뉴시스·뉴스1·오대근기자

내년 대선 레이스를 주도할 차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는 송영길(왼쪽부터) 우원식 홍영표 의원 3파전으로 결정됐다. 뉴시스·뉴스1·오대근기자

위기의 더불어민주당호(號)를 이끌고 내년 대선을 준비할 새 선장을 뽑는 당대표 선거 레이스가 3파전 구도로 확정됐다. 3인의 후보는 각자 자신이 “당 위기 수습과 정권 재창출을 견인할 최적임자”라고 자임했지만, 제시한 방법론은 달랐다. 특히 문재인 정부 최대 이슈인 부동산 정책이나 강성 당원 문제에서 결이 다른 목소리를 냈다.

당대표 선거 후보 등록 마감일인 15일 송영길(5선ㆍ인천 계양을), 우원식(4선ㆍ서울 노원을) 의원이 공식 출마선언을 했다. 이로써 다음 달 2일 치러지는 민주당 당대표 선거는 전날 후보 등록을 마친 홍영표(4선ㆍ인천 부평을) 의원까지 3파전이 됐다.

송 "민주 빼고 다 바꿔" 우 "민생, 민생, 민생..." 홍 "친문계가 돼야"

새로 선출될 당대표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내년 3월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의 승리로 정권 재창출을 이뤄내는 것이다.

후보 중 최다선이자 대중적 인지도에서 강점을 가진 송영길 의원은 이날 출마선언에서 "유능한 개혁"을 모토로 내세웠다. 그는 "자기 개혁과 언행일치를 통해 신뢰를 회복할 것인가, 남의 탓으로만 돌릴 것인가"라면서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고 정권 재창출을 위해 ‘민주’라는 이름만 빼고 다 바꿀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원식 의원은 재야 운동권 출신으로 2016년 민주당 ‘을(乙)지로위원회’를 이끌며 노동자·서민의 실생활과 밀접한 개혁 과제 해결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그는 이날 출마 선언에서 "민생"을 10번 넘게 언급했다. 우 의원은 "가장 확실하게 정권 재창출의 길로 들어서는 방안을 가지고 단결하자"며 "민생이 방안이고 현장이 답이다"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민생 위기 극복이 대선 승리를 위한 정공법이라는 주장이다.

시각물_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프로필

시각물_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프로필

홍영표 의원은 ‘안정과 단결’을 브랜드로 걸었다. 그는 전날 출마 선언에서 "문재인 정부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당을 안정시키고 단결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친문재인계 핵심인 자신이 대표가 돼야, 당이 친문재인계와 비문재인계로 분열되지 않고 안정적인 대선 준비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홍 의원은 '부엉이 모임'과 '민주주의 4.0연구원' 등 친문계 주요 모임의 주축이다.

홍 의원과 달리 송 의원과 우 의원은 ‘친문 대 비문’ 구도를 부각시키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유권자인 당원 다수가 친문계인 점을 고려할 때 누가 더 친문계인지를 따지는 게 유리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대신 송 의원은 "2016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선거 승리를 이끌었다"고 강조했고, 우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부터 친문 비문 대회가 아니라 민생대회로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송영길·홍영표 "부동산 규제 완화" 우원식 "집값 안정"

4·7 재·보궐선거 참패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부동산 문제에 대해 후보 3명은 온도차를 보였다. 송 의원은 생애 첫 주택을 구입하는 신혼부부 등에 한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ㆍ총부채상환비율(DTI)을 90%까지 대폭 높이는 핀셋 규제 완화를 약속했다. 홍 의원도 종합부동산세 부과 기준 집값을 현행 9억 원에서 12억 원으로 높이는 세 부담 감경 방안을 내놨다. 하지만 우 의원은 "부동산 대책의 핵심은 부동산 가격을 낮추는 것"이라며 규제 완화에 부정적이었다.

극소수 극성 친문계 당원들이 의원들에게 ‘문자 폭탄’을 보내 겁박하는 행위에 대한 견해도 엇갈렸다. 송 의원은 "문자 폭탄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무슨 얘기만 하면 떼로 몰려서 입을 막으면 건전한 것이 아니다"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반면 우 의원과 홍 의원은 부차적인 문제로 봤다. 우 의원은 "민생을 해결하는 당의 역할을 중심에 놓고 보면 (문자 폭탄 등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고 했고, 홍 의원은 "민심의 소리"라고 했다.






이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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